맨발바닥 공동주택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현관문을 여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뻑뻑하게
잘 열리지 않는다.
나와서 보니, 택배 박스 네 상자가 높게 쌓여 있다. 아내가 주문한 것이다.
다음날 출근 하는데, 두 상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을 보니 짜증이 난다.
나는 출근하면서 담배를 하나 피워 물었다.
아내는 전날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인터넷 쇼핑을 한 것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순간의 미움을 날려 버리는 것이다
아내는 현실적이고 계획적인 삶 가정에도 충실하다.
생필품은 늘 충분히, 냉장고는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하며
정치적인 이슈 나 문화 활동 같은 세상에 밝게 드러나는 면에 관심이 많다.
나는 이상적이고 즉흥적이며. 사람들 간의 관계성을 중요시한다.
물건은 적당히, 필요할 때 사면 되는 것이고, 그보다는
삶의 목적, 진리, 행복 같은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어둠 속의 가치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이, 때론 갈등과 불협화음의 원인 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그 “눈“을 “밝음과 어둠”이라는 좀 더 생소한
곳으로 이끌고자 한다.
사람은 남녀로 나뉘기 이전에 “인간”이다.
인간임과 동시에 "하나의 자연"이고,
자연은 “태양, 달” 과 하나이다.
태양과 달은 “밝음과 어둠”의 상징이다.
이러한 밝음과 어둠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시작된 힘이
서로 다른 성향의 “여자 남자 ”라는 옷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보고 싶은 것이다.
즉, 서로 다른 에너지원에서 그 기원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다른 성향의 여자라는 겉모습보다는, 한 여인의 본모습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 있다면.. 아내를 바라보는 눈길은 더 깊어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느낄수 있다.
좀더 넓게 생각해 보면.
밝음과 어둠도 둘이 아닌 "하나"로 보는 것이다.
그것은 ”어느 시공간의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밝음으로,
어둠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을 때, 우리는 거울을 본다.
거울을 보고 오른손을 들면, 거울 속 안의 존재는 왼손을 들고 있다.
반대로, 왼손을 들면, 거울 속 안의 존재는 오른손을 들고 있다
거울을 보고 있는 "사람의 손"과, "거울 속 안의 손"은 같은 손이지만, “오른손, 왼손”으로 나뉜다.
당신이 “거울을 보는 존재” 라면 왼손이겠지만,
당신이 “거울 속 안의 존재” 라면 오른손이 될 것이다.
존재의 시선이 어느 위치에 “존재하느냐”에 따라 오른손이 되고, 왼손이 되듯이,
밝음과 어둠 역시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 에 따라 볼수있는 것이다.
"상대성 원리" 역시 두개의 시공간에서 보면,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구”에 태양빛이 비치고 있다, 당신의 눈이 어느 시공간에 존재하느냐 에 따라,
그 빛은 어둠이 될 수 있고 밝음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의 눈은 지금 어디에서 존재하는가?”
“당신의 눈동자 속 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당신은, 진정한 존재인가?, 아니면 거울 속의 당신인가?
“밝음과 어둠” 은 지구에 비친 당신의 눈동자 속에서
나뉘고 분리될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한 몸이 될 때 생명이 잉태될 수 있다.
“생명”
생명은 그 자체로 찬란한 빛을 발한다.
남녀라는 이름 위에도 찬란한 빛은 존재한다.
바로 “당신과 그녀”인 것이다
그와 그녀를 통해 또 "하나의 나"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