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시아버지 작사, 며느리 작곡
나는 미열처럼 설레는
마음 하나를
붙잡고 살아갑니다
어느 숲길에서나
어느 들길에서나
어느 해변에서나
혼자서 가만히 부르는
노래입니다
하얀 목련도 지고
무리 지어 피던
아카시아꽃도 다 졌습니다만
마음 한복판에
고즈넉이 피어
늘 지지 않는 한 송이 꽃을
그리며 그리며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많은 관념에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그 시달림으로
때로는 행복해지고
때로는 불행해집니다
시집의 제목으로 쓰인 "그대를 기다리며"를 펼쳐 읽었다.
제목으로만 접했을 때,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쓰신 시려나... 생각했다. 그러나 "미열처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마음 한복판에 늘 지지 않는 한 송이 꽃을 그리며 기다리는" 그것은 나에게 삶의 태도, 삶의 의미같이 다가왔다.
지금보다 성장한 나를, 성장한 만큼 나누는 나를, 나누며 또 행복한 나를
그런 나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대가 나라는 생각에 닿았다. 결국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기다리는 모습일 게다.
아버님이 살아 계셨음 시원하게 여쭤보고 내 생각을 나누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아버지 작사, 며느리 작곡' 브런치북을 연재하는 내내 들었던 후회되고 아쉬운 마음이 오늘도 또 들었다.
내일의 나, 그대를 그냥 기다리지 않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히 기다려진다는 것은 오늘의 내가 제 할 일을 하였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시험 보기 전, 공부를 충분히 하고, 문제도 풀어보고 확신이 들면 시험 보는 날이 다가와도 두렵지 않다. 준비된 시험은 두렵지 않다. 약간의 미열로 시험 보는 날을 담담히 맞이하고 그저 결과에 순응한다.
오늘 성실히 제 할 일 하면,
오늘 특별히 새로운 일 하면,
오늘 재밌게 하루를 보내면,
그리고 오늘 감사히 보내면.
내일의 나, 그대가 충만히 오리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1년 뒤 그대
5년 뒤 그대
10년 뒤 그대
'그대를 기다리며' 시를 통해, 미래의 나 그대를 그리며 기다린다.
오늘도 찾아와 글로 공감하여 주시는 글벗에게 감사드립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사진 출처: 개인 소장
#성장#미래#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