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은 썩는다.
고인 물이어도 썩지 않는 물이 있을까?
정원일을 하다 보면 손에 흙이 묻을 때마다 손 씻을 물이 필요하다. 정원 소품으로 돌확을 놓아두고 물을 채워 놓았다. 일터에서 가까이 물을 담아 두면 수돗가에 가지 않고도 씻을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이 물이 며칠 지나면 (특히 여름철에) 탁해진다. 부영양화되면서 물이끼가 끼는 것이다. 그대로 두면 며칠 만에 물이 썩어 버린다. 깨끗한 물에 손을 씻으려면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 여간 성가신 일이다.
수반에 담긴 물이 맑게 유지되려면 물속에 사는 식물이 있어야 한다. 부들, 부처꽃, 세모고랭이가 살고 있으면 개구리밥이 생긴다. 수생식물이 없는 수반에서 개구리밥이 있는 걸 못 봤다. 개구리밥과 다른 수생식물은 공생관계가 아닌가 싶다. 수생식물들은 전 세계 식물의 2%라고 한다. 이들의 역할은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며,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물고기들의 은신처와 먹이가 되어준다. 옥잠화 같은 부유식물은 바닥 흙에 뿌리를 내리지 않지만 부들이나 세모고랭이 등은 바닥 흙에 뿌리를 내려야 산다. 수반에 흙을 넣고 수생식물을 심은 다음 뿌리가 고정될 때까지 작은 돌들로 눌러주면 뿌리가 뜨지 않는다.
마음을 수반에 비유한다면 썩지 않게 해 줄 뭔가가 필요하다. 오염된 정보나 불쾌한 일들을 정화시켜 줄 수생식물과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숨 쉬게 산소를 공급해 주고, 위험으로부터 은신처가 되어 주는 것은 어떤 존재 또는 사물일 수도 있다.
요즘세태는 반려자(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가 싶다. 불행히도.)가 아닌 반려동물, 반려 식물이 대세이다. 이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마음을 맑게 하는 매우 좋은 수생식물이라 생각한다. 분야에 따라서 모든 지식과 지혜도 담겨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한국인의 1년 독서량이 충격적이다.
성인 3.9권 웹툰 제외하면 1.7권, 60%는 0권.
미국인의 1년 평균 독서량은 79.2권, 프랑스인 70.8권, 일본인, 73.2권이라 한다.(2020년 통계. 교수신문)
선진국이라서 책을 많이 읽을까.
책을 많이 읽어서 선진국이 된 걸까?
부자들과 어릴수록 책을 더 많이 읽는다고 한다.(한국일보)
뇌(마음)가 바뀌려면 책 읽기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