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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Nov 03. 2024

용눈이 오름

억새꽃 피는 언덕

가을 그림자 길어진 억새 벌

하얗게 손짓하는 언덕에 오른다


연인들, 가족들, 홀로 찾은 이들

다리 불편한 이도


오른다

내려간다


하얀 햇살에 흰구름 부서져

꽃을 피운다


가 누웠다 저기 물 위에

달이 잠겼다 월출봉에


바람개비가 멈췄

지는 해를 바라 보다가


그대 마음속에 나를 박제하고 싶다

내 마음엔 이미 그대가 넘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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