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람의 섬

거꾸로 달린 고드름

by 시인의 정원
얼음기둥

수도꼭지에서 한 방울씩 떨어진 물이 자랐다. 그들은

며칠 낮밤을 수런거리더니 간밤에 자취를 감추고 떠나갔다. 땅 고드름이 열렸다. 섬에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춥지는 않았다. 그들이 없는 날의 겨울은 이른 봄처럼 포근하다. 이십오 년이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그들은 옷을 뚫고 뼈에 닿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떠나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