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햇살에
윤슬이 부서지는 바다는
말간 하늘이 떨군 눈물
갈라진 숲에
미로가 모이고 흩어진다
위태로운 절벽에
길이 열리고
구름비나무 사이
엿보는 갯내음
견고한 산담 안 흙더미들이
구석구석 어둠을 뿌린다
길은 길을 부르고
돌멩이 하나에 사연 하나를 새긴
머물지 않는 하루는
서둘러 유채싹을 내었다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