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조팝나무 새순
황금 조팝나무 새순이 피고 있어요. 새순이 붉어도 되나요. 안 될 이유는 없어, 수줍은 얼굴로 봄을 맞이하는 걸까요? 나만의 새순은 어떤 색으로 내밀고 있는지 궁금해요. 나는 몰라도 타인들은 알아보겠지요. 녹색이든, 홍색이든 살아있는 나무는 새순을 내겠지요. 이제 깨어 날 시간입니다. 웅크리고 죽은 척해도 되는 겨울은 저만치 달아나고 있잖아요.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