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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면 안다

접목

by 시인의 정원

식물집사를 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기술 중 하나는 접목이다. 다른 나무에 가지를 잘라 붙여 활착 시키는 일이다. 이를 통해 품종개량을 하여 원하는 꽃을 더 빠르게 볼 수 있다. 다른 종류의 나무는 접목이 되지 않는다. 동백나무는 동백나무에 붙여야 한다. 상록수라고 해서 동백나무에 비슷한 잎새를 가진 제주광나무를 붙이면 활착이 되지 않고 가지는 말라 버린다.


(홑꽃)적 동백 가지에 (홑꽃) 백동백 가지를 접목했다. 자세한 방법과 시기는 다양한 채널들에 있어서 설명하지 않는다. 결과는 장마철이 될 때까지 새순을 틔우고 자라는가, 마르는가를 확인함으로 알 수 있다. 잘 붙어서 내년 봄에는 적동백나무에 백동백 꽃이 피는 이채로움을 감상하고 싶다. 몇 개는 실패할 경우를 감안하여 이십여 개를 접목했다. 시기도 조금씩 달리하여 시도해 볼 것이다.

처음 접목을 하려고 했을 때 영상을 여러 번 보았고, 접목을 잘하는 지인에게 듣기도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여러 번 실패도 했다. 결과를 아는 것도 몇 달이 걸린다.

몇 달 전에 하지 않은 것, 작년에, 몇 해 전에 하지 않음으로 얻지 못한 봄을 기억하면서, 내년 봄을 위해 접목을 한다.


산목련에 향기목련을 접목함


예덕나무에 무늬예덕나무를 접목함




해보면, 습득하고 나면 별 어렵지도 않은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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