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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순나무

by 시인의 정원

꽃향기가 있다는데 미미한가 보다. 내 코에는 아무런 내음도 나지 않는다. 둔한 후각 때문일 수도, 잎새는 상큼한 항기가 있다. 상록활엽수이며 잎새가 붓을 닮아서 붓순나무다. 연미색의 고급진 색이 소담한 꽃이라 자세히 보아야 한다. 낙엽수들 가운데 상록수는 눈에 띄기 마련이나 잎새 사이에 보일 듯 말 듯 감추어진 꽃이라서 그렇다.


붓순나무를 키우면 글도 자랄까? 느려도 나아지길 원하는데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다. 멈추지 않으면 어디라도 이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하나 붓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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