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확 만들기

사랑 채우기

by 시인의 정원

세모꼴의 돌이었다. 기공이 많은 돌이라 조금 가볍다. 그래도 돌은 제 무게를 지닌다. 땅이 끌어당기는 힘만큼 견디고 있다. 세모는 무엇을 만들기에 애매한 모양이다. 타원형이나, 네모는 손실이 거의 없다. 세모를 다른 도형으로 만들려면 버리는 부분이 많다. 이 모양을 살리는 가장 좋은 꼴은 하트로 귀결된다.


기계가 열일한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 망치와 정으로 다듬었을 석공의 거친 손을 생각한다. 지금은 쓸모 많은 기계를 쓴다. 건식 코아는 돌 파내는데 효과적이다. 세 번째 천공에 코아 날이 박혀버렸다. 슬쩍 돌려도 꼼짝 않고 흔들어도 꽉 물고 안 놔준다. 돌을 쉽게 파내려다 곤란한 상황이다. 함마드릴로 주위를 깨고 난 뒤에야 코아날을 빼냈다.


코아드릴 자국은 너무 매끈해서 함마드릴로 남은 작업을 한다. 두께가 얇아서 강, 약 조절을 잘해야 한다. 더 많이 파낼수록 돌은 약해져서 깨질 수 있다. 거의 다 된 작업을 망치게 된다. 마지막 공정은 더욱 세밀하게 한다. 보이지 않는 금이 가 있어서 깨질 수도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화강암이나 대리석이 아닌 현무암이고 연습용이라 이 정도에 작업을 마친다.


"물이 샐까 안 샐까."

그야 물을 채워 보면 알 일이다.


물을 채웠다. 누수가 몇 군데 있다. 조금씩 새더라도 수반용으로는 곤란하다. 돌화분으로 쓰거나 내벽에 방수 처리 하여 물확으로 쓸 수 있다.


하트 물확을 볼 때마다 사랑이 채워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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