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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배 맛

편견을 버리게 하는 실행

by 시인의 정원

배 맛은 달콤했다. 배 특유의 시원한 맛도 있었다. 아내는 콩국수에 채 썰어 넣기도 하고 마침 찾아온 손님들에게 내놓기도 했다. 배나무 한 그루에 8개가 열린 것을 갈무리한 것이다. 배 농원이라면 실패작이겠지만 정원에 기대 없이 심어둔 배나무에서 수확한 터라 옹골지다. 내년에는 두 배, 세 배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거름을 듬뿍 주어야겠다. 과일나무는 필히 거름을 잘 주어야 한다. 큰 과일일수록 더 많은 양분이 필요하다. 전정, 시비, 해충구제 등등 배나무를 더 신경 써서 관리하겠다는 마음이 솟구친다. 작은 성공이 의욕을 가져온다.


제주에서 배를 따먹는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개인 정원에서나 더러 있을 수 있지만 기후가 맞지 않기에 시도하는 일이 드물게다. 불리하게 보여도 실행해 보면 다른 결과를 볼 수도 있다. 제주 배 농원이 경영적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없으나 정원에 한 두 그루쯤 심을만하겠다.


십수 년 동안 배가 안 열린 이유는 뭘까?

거름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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