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니랜드 Apr 21. 2024

사랑에 대하여

요즘 저의 최대 관심사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세상, 생각만 해도 아름답고 즐겁지 않나요?


그 어렸을 때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며 희미한 유토피아에 대해 처음 접한 저는, 그의 이론들은 잊은 채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동경만을 가슴에 품으며 자라난 어른이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없다고 했고, 저도 일부 동의했습니다. 모든 것이 이상적인 사회란 있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얻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고, 받는 사람이 있으면 주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있다면, 그 잣대가 여느 철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이 얘기하는 이상과는 맞지 않더라도,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이상적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것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주장에는 근거가 필요하니까요. 사랑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라고 주장하려면 먼저 사랑에 대한 정의부터 들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사랑에 대하여 정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느낌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되니까요. 굉장히 추상적인 사랑이라는 감정을 언어로써 글로써 표현하는 순간 그것이 가진 다른 힘들이 무용지물이 될까 두렵습니다.


지금의 저는 단지 사랑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일상 속에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하지만 익명으로 쓰는 이 글을 저를 아는 누군가가 읽는 순간, 당황스러운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봤을 때 저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을 테니까요.

제 호기로운 결심과는 달리 사랑을 실천하는 건 꽤나 어렵습니다. 사랑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힘든 것 같습니다. 사랑을 줄 때는 무의식적으로 조건이 붙어버리고, 사랑을 받을 때는 낯선 느낌에 대한 경계가 먼저 떠올라 버립니다.

사랑이라는 좋은 것을 알면서도 왜 행할 수 없을까, 답답한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 마음껏 사랑을 주고 받는 사람, 사랑에 조건을 달지 않는 사람, 사랑이 넘쳐 흐르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책,어디서 읽어야 잘 읽힐까?내가 낯가리지 않는 공간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