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추진 잠수함의 역사

현대판 거북선! 최종병기 잠수함, 핵추진 잠수함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by 바다의 지정학


현대판 잠수함이라고 불릴 정도로 잠수함계의 최종병기라고 하는 "핵추진 잠수함"이 과연 한국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인가로 "장안의 화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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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 블로그는 역사 전문이기 때문에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에 대해서는 현대 정치외교학자, 경제학자, 방산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얘기들을 들으면 돼고 이곳에서는 "핵추진 잠수함이란 무엇인지 그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핵추진 잠수함(SSN, SSBN)의 역사는 20세기 미소패권기인 냉전의 산물이자 해군 전략을 근본적으로 뒤바꾼 혁명적인 사건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을 역사상 최초로 만들고 운용한 나라는 역시나 경제대국인 "미국"입니다.


ㄱ) 러시아 제국령 프리비슬린스키 크라이마코프에서 태어난 하이먼 리코버 제독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러시아 제국령 프리비슬린스키 크라이마코프에서 태어난 미 해군의 아버지인 "하이먼 G. 리코버(Hyman G. Rickover) 제독"이 있습니다. 그는 의회의 반대를 뚫고 원자력의 안보적 이용, 특히 잠수함 동력화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ㄴ) 왜?


2차 대전까지의 잠수함(디젤 전기 잠수함)은 사실 "잠수함"이 아니라 "물에 잠길 수 있는 배"였습니다.


이 잠수함에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는데 디젤 엔진은 공기(산소)가 필요해 가동을 위해 물 위로 부상하거나 "스노클"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물속에서는 축전지(배터리)로만 했는데 속도가 느리고 금방 방전되어 결국 다시 수면 가까이 올라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재충전을 위해 부상하는 순간 상대방의 대잠초계기나 구축함에 발각될 위험이 극도로 높았습니다.


그런데 핵추진(원자력)은 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했습니다. 원자로는 산소가 필요 없으며 한 번의 핵연료 장전으로 사실상 무제한(수십 년)에 가까운 동력을 생산합니다. 이는 잠수함에게 "무한한 잠항 능력"과 "좋은 이동 능력"을 선사했습니다.


ㄷ)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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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리코버 제독은 육상에 잠수함용 원자로(S1W)를 먼저 테스트한 뒤 이를 선체에 탑재했습니다. 그리하여 1952년 기공하여 1954년 진수가 됐습니다.


약 1955년 1월 17일쯤에 노틸러스호는 "원자력으로 항해 중 (Underway on nuclear power)"이라는 역사적인 메시지를 타전하며 첫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노틸러스호는 디젤 잠수함이 며칠 걸릴 거리를 단 몇 시간 만에 주파했으며 수 주 동안 잠항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기존의 모든 대잠수함 전술(ASW)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약 1958년쯤에 노틸러스호는 최초로 북극점의 얼음 밑을 잠항 횡단하는 데 성공하며 핵잠수함이 어느 바다든 은밀하게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곧바로 "핵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원잠(SSBN)의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러시아, 인도, 미국의 핵잠수함의 역사와 보유수는 몇 개일까요? 그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ㄹ) 미국의 최고 핵잠수함


약 1954년쯤에 USS 노틸러스(SSN-571)로 미국 핵잠의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최초의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SSBN)인 USS 조지 워싱턴(SSBN-598)을 1959년에 취역시켰습니다. 이는 당시 패권 경쟁국이었던 소련에게 "언제 어디서든 핵 앙갚음"이 가능함을 알리는 냉전의 균형을 맞춘 "억지력"이자 "게임 체인저"였습니다. 냉전 기간 내내 소련의 잠수함보다 "정숙성(스텔스)"과 "음향 탐지(소나) 능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을 목표로 발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련은 미국보다 공군기를 발전시키면서 이런 격차를 좁히려 했습니다.


미국의 핵잠 현재 보유 수량은 2024~2025년 기준으로는 약 64~66척이 있습니다.


SSBN(전략원잠)은 14척이 있으며(오하이오급)


SSGN(유도미사일원잠)은 4척이 있고(오하이오급 개조형)


SSN(공격원잠)은 약 46~48척이 있습니다.(로스앤젤레스급, 시울프급, 버지니아급)


미국 핵잠의 특징은 압도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생산됐기에 품질이 좋으며 미 해군은 잠수함의 소음을 줄이는 데 천문학적인 경제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물속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둡니다.


ㅁ) 러시아(구 소련)의 핵추진 잠수함의 역사


미국의 노틸러스호에 충격을 받은 소련은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해 핵잠수함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리하여 1958년 최초의 핵잠수함 K-3 레닌스키 콤소몰(노벰버급)을 취역하며 미국을 1년 차이로 바짝 뒤쫓았습니다. 냉전 시기 소련은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미국은 정숙성, 센서 위주로 발달했으며


소련의 핵잠수함은 세계 최고 속도, 최대 잠항 심도, 막강한 화력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비싼 티타늄 선체(알파급, 시에라급)를 사용해 더 깊이 잠수하고, 액체금속냉각로(LMR) 같은 위험하지만 출력이 높은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미 항공모함을 잡기 위한 SSGN(순항미사일 원잠)(오스카급 등)을 대량 건조했습니다.


러시아의 핵잠수함 현재 보유 수량은 2024~2025년 기준으로 약 35~38척을 보유 중입니다.


SSBN: 약 13~14척(델타-IV급, 보레이급)


SSGN/SSN: 약 22~24척(아쿨라급, 시에라급, 오스카-II급, 야센급)


러시아의 핵잠수함의 특징으론 이중 선체(Double Hull)가 장점이며 내부의 압력 선체와 외부의 유체 저항용 선체 사이의 공간이 넓어, 어뢰 피격 시 생존성이 높고 예비 부력이 큽니다. 그리고 러시아 특유의 강력한 무장도 장점이며 전통적으로 미국 잠수함보다 더 많은, 더 강력한 어뢰와 미사일(특히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탑재합니다.


물론 냉전 시기에는 "바다의 트랙터"라 불릴 만큼 시끄러웠으나, 소련 붕괴 후 건조된 야센(Yasen)급은 미국의 최신 잠수함에 버금갈 정도로 조용해져 서방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러시아의 가장 강한 핵잠수함)


전략적 핵잠수함으로 보레이급 (Borei-class, Project 955) SSBN이 가장 강합니다.


이 핵잠수함의 역사는 소련 붕괴 후 혼란기에 개발된 러시아의 차세대 전략원잠입니다. 냉전 시기의 거함 "타이푼급"과 "델타급"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2013년 1번함 유리 돌고루키가 취역했습니다.


척당 16기의 RSM-56 불라바(Bulava) SLBM을 탑재합니다. 불라바는 개발 과정에서 잦은 실패를 겪었으나 현재는 안정화되어, 러시아 해상 핵 억지력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전술적 핵잠수함으로는 야센 M급 (Yasen-M-class, Project 885M) SSGN이 가장 강합니다.


"가장 강한" 전술 잠수함으로 꼽힙니다. 1번함 세베로드빈스크(야센급)는 소련 시절 계획되어 1993년에 착공, 러시아의 경제난으로 무려 20년 만인 2013년에 취역했습니다. 이후 개량형인 "야센-M급"이 건조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이 "우리가 상대해 본 잠수함 중 가장 조용하고 강력한 적수"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러시아 잠수함입니다. 정숙성, 강력한 센서, 막강한 화력을 모두 갖췄습니다. 특히 32~40개의 수직발사관(VLS)에 칼리브르(Kalibr)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오닉스(Oniks) 초음속 대함 미사일, 그리고 향후 치르콘(Tsirkon)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탑재 가능해, 현존하는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잠수함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ㅂ) 중국의 핵잠수함의 역사


1950년대 후반 소련의 도움을 받아 시작했으나, 중소 분쟁으로 소련이 기술 지원을 끊자 독자 개발에 나섰습니다.


1세대의 경우는 1974년 최초의 SSN인 091형(한급), 1987년 최초의 SSBN인 092형(샤급)을 취역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극심한 소음과 신뢰성 문제로 사실상 전략적 가치가 거의 없었습니다.


2~3세대는 2000년대 들어 러시아 기술 도입과 막대한 투자로 질적 도약을 이뤘습니다. 093형(상급) SSN과 094형(진급) SSBN이 등장하며 비로소 현대적인 핵잠수함 함대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중국 해군의 핵잠수함 보유 수량은 2024~2025년 기준으로 약 16~20척(추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SSBN: 약 6~8척 (094형/094A형)


SSN: 약 10~12척 (093형/093A/B형)


1세대인 091~092형은 대부분 퇴역했거나 훈련용으로 전환 중입니다.


특징으로는 급속한 양적, 질적 팽창이 있으며 전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점으로는 핵잠수함 초기 모델들이 다 겪는 소음 문제가 있었으며 091~092형은 "물속의 시끄러운 경보기" 수준이었으나, 093형은 상당히 개선되었고, 최신 개량형(093B)과 차세대 095형(개발 중)은 러시아 야센급 초기형에 근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성역(Bastion)" 전략으로 중국의 SSBN(094형)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미사일(JL-2)의 사거리가 비교적 짧아 미 해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 함대의 보호를 받는 남중국해 "성역" 안에서 주로 작전합니다.


(중국의 가장 강한 핵잠수함)


전략적 핵잠수함으로는 094형 (Type 094, 진급) SSBN이 있으며 1990년대 말부터 개발되어 2007년경 1번함이 취역했습니다. 중국 최초의 "실질적인" 해상 핵 억지력을 제공합니다. 척당 12기의 JL-2 (쥐랑-2) SLBM을 탑재합니다. JL-2의 사거리는 약 7,000~8,000km로, 남중국해에서 미 본토 서부 일부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거리가 10,000km 이상으로 늘어난 JL-3를 탑재한 개량형(094A)이 배치되고 있으며, 이는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둡니다.


전술적 핵잠수함으로는 093B형 (Type 093B, 상급 개량형) SSN이 있으며 기존 093형의 소음과 성능을 대폭 개량한 버전으로 2010년대 중반 이후 등장했습니다.


소음이 크게 줄었으며 선체 측면에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하여 YJ-18 대함,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항공모함 전단을 호위하거나 적 항모에 위협을 가하는 핵심 전력입니다. 차세대 095형이 완성되면 이 자리를 대체할 것입니다.


ㅅ) 인도의 핵잠수함의 역사


인도 역시 핵보유국인 중국과 파키스탄의 동맹을 견제하기 위해 "핵 3축(Nuclear Triad)" 완성을 국가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기술 부족으로 오랜 기간 소련(후 러시아)의 도움에 의존했습니다. 그리하여 1988년 소련의 찰리 1급 SSN을 "INS 차크라"라는 이름으로 3년간 임대해 운용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2012년에도 러시아의 아쿨라급 SSN을 INS 차크라 2로 10년간 임대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자체개발로 "ATV(첨단 기술 함정)"라는 비밀 프로젝트명으로 자국산 SSBN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인도의 핵잠수함 보유 수량은 2024~2025년 기준으로 2척(자체 건조)이며 1척 정도 임대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SSBN: 2척(INS 아리한트, INS 아리가트)이나 아리가트는 취역했거나 임박한 상태입니다.


SSN: 러시아로부터 3번째 잠수함 임대를 추진 중입니다.


세계 6번째 SSBN 보유국입니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자국산 SSBN을 건조하고 운용하는 6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인도의 핵잠수함은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전 지구를 목표로 하지 않고, 파키스탄과 중국의 인도 침입을 겨냥한 "지역적 최소 억지력"을 목표로 합니다.


아리한트급은 다른 5개국의 SSBN에 비해 배수량이 1/3~1/4 수준(약 6,000톤)으로 매우 작습니다.


(인도의 가장 강한 핵잠수함)


인도의 가장 쌘 핵잠수함은 아리한트급(Arihant-class) SSBN이며 수십 년간의 "ATV 프로젝트"의 결실입니다. 1번함 INS 아리한트(S2)는 2009년 진수되어 오랜 시험 평가를 거쳐 2016년 비밀리에 취역했습니다. 2번함 INS 아리가트(S3)도 건조가 완료되어 곧 작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인도의 SSBN은 탑재 미사일도 체급이 작습니다. 초기에는 사거리 750km의 K-15 (B-05) 미사일을 탑재했으나, 최근에는 사거리 3,500km의 K-4 미사일을 탑재하여 중국 중부까지 타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인도의 핵잠수함은 오로지 인도와 국경을 맞댄 중국 견제용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의 실전 역사)


핵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원잠은 그 존재 목적이 "전쟁 억지"가 되므로 실전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3차 세계대전(핵전쟁)이 터졌을 겁니다.


하지만 어뢰와 순항 미사일로 무장한 공격원잠이나 순항미사일 원잠은 실전에 투입된 역사가 있습니다.


유일한 잠수함 간의 대결은 바로 1982년에 아르헨띠나가 먼저 영국을 때리며 아르헨띠나vs영국이 싸운 포클랜드 전쟁입니다.


이 싸움이 핵추진 잠수함이 적의 선박을 침몰시킨 유일무이한 사례입니다.


영국 해군 처칠급 SSN, HMS 컨커러(Conqueror) 잠수함이 아르헨티나 해군 순양함, ARA 헤네랄 벨그라노(General Belgrano)을 표적 삼아서 침몰시켰습니다.


약 1982년 5월 2일쯤에 포클랜드 전쟁 중, HMS 컨커러는 아르헨티나 선박을 추적했습니다. 영국 내각의 승인 하에 컨커러는 2차 대전 시절에 쓰이던 구형 직진 어뢰 "마크 8" 3발을 쐈습니다. 그 가운데 2발이 명중했고, 벨그라노함은 323명의 승조원과 함께 침몰했습니다.


이 침몰은 아르헨띠나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이후 아르헨띠나는 싸우는 내내 감히 항구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핵잠수함 한 척이 아르헨띠나의 해군 전체를 무력화시킨 것입니다.


ㅇ) 순항 미사일 공격 (육상 타격)


냉전 종식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SSN, SSGN은 분쟁 지역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다수 사용되었습니다.


미국은 걸프 전쟁(1991), 코소보 사태(1999),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 이라크 전쟁(2003), 리비아 내전(2011), 시리아 내전(2017, 2018) 등에서 토마호크(Tomahawk)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2015년 이후)에서 야센급 SSGN과 킬로급 디젤 잠수함이 카스피해와 지중해에서 칼리브르(Kalibr)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여 시리아 내 반군 목표물을 타격했습니다.


이처럼 핵추진 잠수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핵 억지"라는 전략적 임무와 "은밀한 타격"이라는 전술적 임무를 모두 수행하는 현대 해군의 핵심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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