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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길 Jan 25. 2023

부러운 것들

부럽다는 것은 나의 능력 보다 그 위에 있는 기술이지 않을까한다. 또한 그 대상이 꼭 사람이라고는 할 바 아니다. 직접 겨루지 않더라도 저 정도면 나 보다 낫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때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부러운 대상은 사람마다, 동물마다, 식물마다, 지구위에 존재하는 그 어느 것에도 해당 될 것이다. 식물은 동물들의 움직임에 대해 아주 부러워 할 것이다. 온갖 곤충, 식물들이 괴롭히는데 얼마나 도망가고 싶을 것인가. 동물은 식물이 정신없이 커 가는 것을 보면, 절대로 동물의 먹이가 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시간만 지나가면 수많은 열매를 만들어 내어 동물의 생명에 이바지 하는 것을 보면 더없이 고맙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능력이 너무 뛰어나면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covid-19보면 사람에게 감염능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 경우에는 부럽다기보다는 그 능력에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슈퍼 박테리아, 암 같은 질병, 이들은 현재의 약으로는 잘 제어 되지 않는다. 이런 능력은 부럽기보다는 생각조차도 싫어진다.

좋은 능력을 많이 가져 사회에 공헌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그 행동 자체가 너무 고귀하여 닮아 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지누션의 션과 같은 가수는 자신의 한계가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능력으로 사회에 아주 긍정적이 일을 하고 있다. 보통 사람은 마라톤(42.195km)를 달리는 것도 힘에 겹다. 션은 70km 이상을 달리면서 모금을 하고 아이들을 위한 병원을 짓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은 정말 부러운 사람에 속한다. 왜냐고, 내가 할 수 있는 격 밖에 있는 사람이니까.     


나쁜 일만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 사람들의 능력을 출중하다고 할 수는 없다. 타인의 지탄 대상이 되어도 그것을 즐겁게 여기는 사람이하의 동물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잡히지 않으려고 머리를 쓰는 것은 그 자체가 죄악이다. 아무리 뛰어나고 그것이 죄악인  경우에는 그 누구도 부러워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때는 거의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이겨 내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어떠한 고난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을 그냥 예쁘고 아름답다. 그 능력을 가꿀 때 마음도 같이 가꾸기 때문이다. 그 고통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인고의 고뇌를 함께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은 눈물 나도록 아름답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월등하여 다른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아주 공손하고 예의 바르다. 이런 사람들은 고된 훈련에 의해 스스로 표현되는 것이지 굳이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알고 그 기쁨을 같이 한다. 무쇠를 쓸모 있는 기구로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열처리와 담금질을 하는가, 이 과정에서 주인의 마음이 스며들게 되고, 정신도, 정서도, 감각도 입혀진다. 그래서 예술이 필요한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이루어지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그냥 행동이다. 우리의 행동은 즉, 삶이 된다. 먹고 살기 위한 방편이 된다. 그러니까 생활이다. 생활 그대로를 예술이라 하기 엔 좀 모자라는 것이 많지 않을까. 크게 보면 살아있는 것 자체가 예술일 수는 있으나, 창조가 배재된 삶의 형태를 예술이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삶이 예술이 되려면 삶 가운데의 행동이 창조력을 발휘해야 한다. 창조란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범위를 넘어서야 한다. 그래서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야하고, 그 속에는 헌신적인 노력이 가담 되어야 한다. 절제된 삶속에 풍겨 나오는 향기가 창조의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절제된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는 향기가 없다. 향기란 찾지 않아도 주변에 살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목표도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중복되지 않는 능력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각자가 다른 향기를 피울 수 있다. 각 개인은 사회 구성의 요소이다. 하나가 빠지면 모두가 흐트러지는 구성 요소가 된다. 그래서 살아가는 가운데 서로 다른 향기를 찾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에게도 부러운 것이 있다. 내가 노력하여 그 곳에 이룰 수 있는 것이면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을 경우에 부러운 상황이 된다.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 부럽다.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하여 상황을 정리하고 결론을 짓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나는 강의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의 대화는 서툴다. 차라리 글로써 의사를 전달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요즈음은 너무 빨리 돌아가는 세상이라 그 자리에서 결론이 나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겁이 난다. 나의 상황 판단 미스가 나의 주위에 미칠 파장을 생각하면 더욱 두려워진다. 이 일을 해결해보려고 많은 책을 읽고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참아오면서 필요한 말 한두 마디로 끝을 낸다. 사람이 쉬지 않고 저렇게 말을 잘하는 것을 보면 타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같이 보인다.     

                                                      [혜안을 기르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세금에 대하여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다. 젊었을 때 약국을 경영한 적이 있는데, 세금계산이 서툴러 혼이 난적이 있어 그 후론 모두 회계사에게 맡겨 처리한 적이 있다. 요즈음에도 집사람의 일 관계에 세무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은데 까막눈이다. 공부하면 될 것 같기도 한데 트라우마 때문인지 쳐다보기가 싫다. 연금 문제, 년말정산, 카드사용, 현금영수증, 부가세, 소득세 등에 대하여 개념 파악이 되지 않는다. 언제 정리를 한번 해야지 하면서도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세무에 관하여 공부를 한다면 이것은 물론 창조에 해당이 될 것이다. 워낙 목이 타는데 한 모금 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부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부럽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계발하는 기회가 필요하다. 아주 뛰어 나지 않을 정도라도 자기 주변의 일을 처리 할 수 있는 정도면 남이 부러울지라도 창조를 닮은 향기가 나지 않을까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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