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 인간)
흔히 객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을 비유하여 주객전도(主客顚倒)라고 한다. 하도 이 꼴들을 많이 보아서 이젠 그렇거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다반사이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구별하기도 어려워져 가기도 한다. 요즈음 전세 사기 건을 보아도 누가 울어야 하는지 알길 막막하다. 나라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고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지위를 나라로부터 받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왜 세금을 내는지, 억지로 빼앗기는 세금이 아니라, 등을 비빌 곳이 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서민이 보기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는 일에는 무슨 수를 써서도 해내면서, 어떻게 살아보려고 악을 쓰고 있는 가진 것 없는 자의 눈물을 빼내는 사기꾼들에게는 그 원인과 결과를 명쾌하게 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누구는 ‘이게 나라냐?’라고 했는데 지금의 처지는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고 핏물을 흘리게 하는지 너무도 안타깝다. 첩보도, 정보도 해당 기관에서 제일 빨리 접할 텐데, 꼭 일이 터지고 나서야 난리법석을 떨면서도 시원한 해결을 하지 못한다. 일본에서 연구할 때 만난 하버드 대학 출신의 한국의 과학자가 하는 말이 ‘한국은 내 조국이 아닙니다. 조국은 먹고 살게 하는 밥그릇이 있어야 합니다. 나를 먹여 살리는 곳은 미국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주인답게 객의 밥그릇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우리는 최근 4년간 “COVID-19”라는 바이러스에 모든 것을 많이 잃고, 생명조차도 거둘 길이 없고 숨이 멎어가는 부모님을 맞지도 못하고 통곡으로 한을 만들었다. 지금도 완전한 코비드 잡는 데는 끝을 보지 못하고 있고, 차츰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지구상에 인류가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지금부터 약 300만∼35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으며,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화석이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
그런데, 오래된 생명체 화석은 35억 년 전 원핵생물인 남세균(남조류)이 만든 화석이었다. 남세균은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단세포생물로 혼자서는 화석을 남길 능력이 전혀 없지만, 군집 생활을 하면서 만들어진 화석으로 ‘남조류'라고도 불리는 시아노박테리아라는 세균이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만드는 방식의 광합성을 하는 최초의 생명체였다. 바이러스는 다 알고 있듯이 스스로는 번식하지 못하고, 몸을 실을 수 있는 숙주(생명체)인 생명체가 만들어진 후에 등장했을 것이라는 학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래서 생명체가 진화하면서 DNA 및 RNA가 만들어지고 이로부터 세포 생물의 선조격으로 나타난 것이 바이러스이다.
지구가 태양계의 일원으로서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5억년 전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지구의 생성이 약 45억년 전이고, 생명체가 나타난 시기가 35억년 전이며, 사람이 나타난 시기는 350만년 전이라고 추정해보면, 바이러스는 최소한도로 사람보다는 34억년 전에 나타났다. 지구의 육지와 바다의 비율은 약 30(육지):70(바다)의 비율이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나기 훨씬 이전에 대양에서 자리 잡고 왕 노릇을 재미있게 하고 있는 주인이었는데, 난데없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간이 출현하여 아주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었다.
살아남기 위한 길의 한 방법으로 주인(主人)이 인간(客)을 쬐끔 괴롭혔더니(감기, 수두, 헤르페스부터 황열병, 간염 및 천연두 등), 아예 주인을 몰살시키러 드는데 어느 생물이 그냥 당하고 있을까, 그 화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바이러스는 해양을 지배하고, 육지를 지배한 적이 꽤 오래 되었다. 무슨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멸망시키겠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거기에다가 유전자에 조작을 가하여 자연 상태의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를 만들어 차츰 인간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유전자 조작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경로로 변경된 바이러스가 자연에 투입되고 자연 상태의 바이러스와 결합되어 인간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
홍콩대의 옌리멍 박사가 망명상태에서 covid-19의 유전자를 도해하고 만드는 방법을 제시 한 것(The Wuhan Laboratory Origin of SARS-CoV-2 and the Validity of the Yan Reports Are Further Proved by the Failure of Two Uninvited “Peer Reviews” Li-Meng Yan (MD, PhD)1, Shu Kang (PhD)1, Shanchang Hu (PhD)1-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covid-19를 제조한 것을 주장한 내용)은 언제 어디서나 바이러스를 조작하여 세계의 흐름을 바꿀 수 있고 적은 투자로 세계를 휘어잡을 기회를 바라고 있는 추세로 가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바이러스도 자신의 영역이 있었는데, 요즈음에는 다양한 범위로 사는 방식을 넓히고 있다. 조류 바이러스는 조류에만 살던 것이었지만, 요즈음은 가금류에 살기도 하고 이를 사람이 먹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 결국 인간들의 작품인 셈이고, 인간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일이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평화에 기여하는 학문을 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고 생명을 노리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말 못하는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인간이 승리할 길을 전혀 없다. 한 종류의 질병이 지나갈 때쯤에는 또 다른 질병이 고개를 내밀 것이다. AIDS, SARS, MERS, COVID-19 등을 최근에 겪어보아 기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어리석은 생각은, 객은 주인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며, 이로 인하여 혹시라도 12-monkeys 라는 영화의 내용처럼 흘러갈 수도 있을 길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100조개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나, 단 하나의 불완전한 세포로 되어 있는 바이러스를 정복하지 못하고 온 사실을 좀 더 겸손한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녹조의 블루밍]
좀 웃기는 이야기를 하나 더 첨가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여름 초기가 되면 엄청난 녹조가 발생하여 우리나라 4대강을 썩게 만들고 물속 생물들을 폐사시켜 사람이 마셔야 할 채수지를 오염시키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때만 되면 녹조를 없앨 방법을 논의하고 엄청난 투자를 한다. 사람을 어리석다고 해야 하나, 위기만 넘겨보려는 안일한 생각-사람들의 불편한 마음을 삭일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 심히 우려스럽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인간의 출현보다 35억 년이 앞선다, 이들이라고 35억 년 동안 가만히 있었을 것 같은가, 아무런 공해가 없어 생명을 태우고도 남을 뜨거운 환경과 자외선 속을 그냥 지나왔을까? 그들의 DNA도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진화를 해 왔다.
이 생물보다 34억년이나 뒤에 나타난 객이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환경이 어려워지면 물속의 진흙 속에 들어가 있다가 괴롭히는 약물이 흘러나가면, 또 붐을 일으키는 생명체인데도 근원은 생각치 않고 멸종을 시키겠다고? 주인은 단지 우스울 뿐일 것이다. 백번 양보하여 가두어진 물, 실험실적 사이즈에서는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영양분도 주지 않고, 약물을 투여하고, 긴 시간 동안 접촉시키면 가능성은 높일 수는 있을 것이나, 우리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 낙동강 물을 막아서 흘러가지 못하게 하고, 강 주변의 모든 유기물, 소, 돼지, 닭, 오리 등의 가금류 배설물, 가정의 폐기물들을 전혀 내보내지 않는 우수한 환경을 만들어 녹조나 적조(남조류)의 영양분인 질소나 인을 공급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적조를 막으려면 적조가 일어나지 않게 수온을 사람의 힘으로 낮추어야 하고, 질소나 인의 공급을 막기 위하여 양식 산업을 접어야 한다. 양식 사료를 양식 생물이 다 먹지 못하면 바다에 가라앉아 적조 생물의 영양분이 된다. 멸종시키려면 바다를 실험실 사이즈로 줄이든지, 오대양을 채울 수 있는 약물의 량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사람의 편의를 위하여 자연에 역행하면 더욱 더 큰 재해를 안을 뿐이다. 이제는 주객전도, 아니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의미를 사람 쪽에서 생각할 때가 되었다. 많이 늦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욕심을 채우는데 너무 많은 세월과 투자를 해왔다. 지구에 오존층이 망가지고 있는데도 우주의 정복은 날로 심해지고,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는 데워져, 고스란히 그 결과는 인간들에게 다가오게 되어 있다.
우리는 이렇게 살다 가지만, 우리의 후손들은 어떻게 이 지구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쉽게 써왔던 주객전도의 의미를 상업적인 의미에서, 차츰 우리의 살갗에 닿는 뜨거운 의미로 고추(考推) 세워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