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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님의 사랑(시 & 곡)

by 물길

내 님의 사랑(시 &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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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님은 기다림으로 인내하고

꼭 만나보지 못해도 넘쳐나는

사랑으로 이해하며

혹, 꿈속에서 밉다고 따나가도

그 반대인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맑은 봄날 아지랑이 피어나듯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보고 싶어 피가 말라도

오는 빗속에 오늘도

잘 지내라는 인사하며

봄이 눈물로 돌아서 갈 때

다시 올 인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여름의 뻐꾸기 소리에

내 님도 한 해를 짓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는 것을

모질게도 뜨거운 날

땀 속엔 보고 싶은 눈물도

섞여 흐른다는 것을

매미가 목을 찢어 통곡하는 소리

내 님이 날 부르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듣는 사람입니다


가는 여름을 잡고 우는 쓰르라미

나에게 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온 대지가 황금빛으로 가는 것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뜻

고운 옷을 갈아입는

잎새를 보며 님의 마음도 외롭고

쓸쓸해 남녘을 보며

눈물짓고 있음을

기러기떼 달 속에 스며들 때

내 님도 나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흰 눈 내리는 강가

갈대가 눈에 못 이겨

축 늘어질 때

그것이 기다림의

무게라고 생각하며

혹한 바람이 살을 애일 때에도

가슴을 열어두고 기다리며

겨울의 정점에서 짚신 발로

터벅터벅 얼음 위로

축 처져 오는 사람

그리움이 얼마나 컸으면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오셨나며

눈물로 톡톡

털어주는 사람입니다


님은 그리움으로 인내하고

꼭 곁에 없어도

고운 사랑으로 이해하며

꿈속에서 밉다고 따나가도

그 반대인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내 님의 사랑 곡]

https://www.youtube.com/watch?v=rbNLlJFSKe4


홍매화.png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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