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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비

by 물길

하얀 별에서 오셨나요

깨끗하고 청명한 날

달빛, 별빛 타고 오시지

오늘처럼,

천둥치고 소낙비 내리는 날에

이렇게 급하게 오신 걸 보니

혹, 저에게 생길 나쁜 일을

막아주려 오셨나요

한쪽 날개가 불편한 것 보니

옛날 보리타작 도리깨질에

다치신 오른손이 분명한데

어찌 처마 밑에서

휘돌고만 계십니까


저의 어깨에 오십시오

한 번도 내어주지 못한

부끄러운 이 어깨에

잠시 쉬시면

먹구름 물러가고

고운 햇빛이

꽃 길을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지금도 목련의 꽃잎처럼

하얀 치마를 좋아하십니까


그립고,

보고 싶은

나의 어머니

[머나먼 길: 영광(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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