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평생 백수였다.
결혼과 동시에 내 꿈은 이루어진 듯 보였지만 그 꿈은 너무 빨리 끝나고 말았다.
경제적 문제가 나를 붙잡았다.
지금은 내가 원하지 않을 뿐, 언제든지 내가 원하면 사회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 속 나는 발랄해 보이지 않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였으며 다 늘어진 티셔츠 쪼가리를 걸치고 있었다.
이제는 사회가 원하지 않겠다 싶었다.
당장은 사회에 발을 내디딜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돈은 필요하다. 겉옷을 걸치고 집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 빨간 박스 앞에 멈춰 섰다.
주위를 슬쩍 한번 살핀 후에 『번영로』,『벼룩시장』,『교차로』 한 부씩을 재빨리 겉옷 속으로 집어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 바닥에 생활광고지를 모조리 펼쳤다.
한 손에 형광펜을 쥐고 신문지 위로 엎으려 구인광고를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봤다.
“아~이거는 돈이 너무 쪼끔이네.”
“여기는 시간만 좀 짧았으면 딱인데..”
“여자 뽑으면 좋겠구만. 남자만 뽑네.”
고시랑고시랑 혼잣말을 해 가며 열심히 찾았지만 형광펜을 쓸 일은 없었다.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구인란을 뒤진 결과 일할 곳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그들이 원하는 시간, 그들이 원하는 월급, 그들이 원하는 업무에 맞출 수밖에.
다시 한 번 찬찬히 구인란을 살폈다.
나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한 곳 한 곳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