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나를 위하여
UI/UX를 처음 본격적으로 만난건 잠시 업무를 볼 때 였다. 게임 회사 기획자로 잠깐 들어간 나는 UI/UX 기획을 한번 해보라는 소리에 막막함을 느꼈는데 이유는, '플레이어' 였지 '기획, 디자이너'였던 적은 그때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이론이 따르고 그에 따른 방법론이 있는데 그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었다.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UI/UX는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 짜여있는 UI를 보고 '이쁘다'라는 평가를 받지만 '편리하다'라는 느낌은 무의식에만 남겨있지 입 밖으로 내는 경우는 드물다. 반대로 UI/UX가 불편하면 굉장히 불쾌한 경험을 남겨준다. 서비스 자체가 불친절 하다는 인식과 동시에 다시는 쓰지 않는다 라는 평가까지 남게되니까. 어찌보면 사람들에게 잘 인식되지는 않으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대학을 마치고 나니 내게 남겨져 있는 무기, 가지고 싶은 직업은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언어, 그리고 졸업증, 많은 열정이 남겨져있고, 지금까지도 계속 바라왔던 게임 업계에 지금도 발을 담구고 싶다 생각하고 있으나, 어느 한쪽에 집중하지 않은다면 나는 결국 '치킨집 사장님'이 되어버릴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왔다. 최종 목표는 모든 분야를 다 포괄하여 전두 지휘가 가능한 'Generalist' 지만, 어찌되었든 출발점은 찍어야 완성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무엇인가 했을 때 생각난 것이 '경험'. 이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UI/UX를 떠올리게 되었다.
본인의 전공은 언어 전공으로 비전공자고, 지금까지 배웠던 학문이 UI/UX에 크게 관련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언어도 무기로 삼고, 이 분야에도 전문성을 갖춘다면 언젠가는 빛을 발할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도전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온라인 강의도 듣고 오프라인 강의도 들어보면서 포트폴리오를 두 세개 만들어본 결과, 매뉴얼, 그리고 기본적인 바탕을 다시 쌓아볼까? 라는 생각에 고르게 된 것이 '제로베이스' 였다. 이제 그렇게 다시 시작할 때다.
최대한 알아왔던 지식으로 만들면서 느낀건, '내가 디자인 센스가 없나?' 가 1번. 생각보다 레이어 맞추는게 어렵다가 2번이었다. 이에 기본기가 제대로 갖추지 못한게 느껴져서 이 바탕부터 쌓아보자는 생각에 제로베이스를 수강했기 때문에 이를 반복 학습할 예정이다. 또한 어떤 것이 우선순위를 둬야하는지, 위계를 짜는 방법은 무엇인지 듣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여 더욱 가지고 있는 작품을 고도화 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도 제작할 예정이다.
갈길이 매우 멀다. 아니 끝은 보이지 않는다. 어찌되었던 해야할 일이고 직업으로 삼기 위해 움직여야 하니, 그만큼 달려야겠다. 우선, 이번주에 예정되어있던 여행은 갔다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