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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Nov 27. 2019

이사 계획

오늘 하루 단어 69일차

내년 초에 친정 근처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계약일이 1년은 더 남았지만, 출산 이후에 이사를 하는 것보다는 임신 중에 이사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다가 결정하게 됐다.


사실 계약 연장을 못하지 않는 한 첫째 아이는 당연히 이 집에서 키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인생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곤 하나보다.


결혼 전, 남편이 먼저 들어와 살던 신혼집을 엄마와 남편과 함께 꾸미던 생각이 난다.

누레진 거실 벽지를 하얀 페인트로 칠하고, 한쪽에는 명화 벽지를 붙이던 기억. 방 벽지가 찢어져버려 머리가 새하얘졌다가, 도배를 맡겨 깔끔하게 변신해 만족했던 기억. 엄마와 함께 가구를 보러 다니고, 집에 가구가 하나하나 들어오면서 뿌듯했던 기억...

사실 우리 집의 거의 대부분이 엄마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남편이 없을 때, 집에 와서 소파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친정으로 돌아가면서 냉장고에 쪽지를 써붙였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정든 우리의 첫 집. 남은 기간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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