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어느 날 "엄마 이번 주 생활비 다 써서 그 옷은 다음 주에 사줄게."라고 답하는 제 말에 이렇게 말했어요.
"이렇게 많이 베푸니까 돈이 없지."
얼마 전 왜 엄마는 돈을 많이 버는데 늘 돈이 없냐고 믿지를 않길래 엑셀로 정리된 한 달 지출 내역을 보여주었어요.
거기서 본인에게 쓴 금액은 대충 보고 제가 구제비와 십일조로 쓰는 금액에 집중하더라고요.
문득 저 어릴 적 생각이 났습니다. 추석에 여기저기서 맛있는, 평소 보기 힘들었던 음식이 들어오면 엄마는 이곳, 저곳에 나눠주셨어요. 지금 돌아보니 저희 집이 먹을 만큼 충분히 남겨놓고 나누셨을 텐데 어린 마음에 아깝고, 속상했어요.
그리고 집이 어려워졌을 때에도 매달 십일조며 주일헌금이며 따로 떼어 흰 봉투에 넣는 엄마 모습이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때의 엄마 나이와 비슷해진 지금, 저 역시 배운 대로 이 돈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십일조와 구제헌금을 먼저 드리고, 남은 금액에서 대출 갚고, 식비와 생활비, 교육비 등의 지출을 합니다.
"도대체 왜 아깝게 이렇게 하냐?"는 둘째의 질문에 당황해 그때는 잘 답변하지 못했지만 지금 글을 쓰며 대답이 생각났습니다.
"엄마가 일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 같지만, 사실 일할 수 있도록 일터를 주시고, 엄마의 생명과 건강을 매일 지켜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그 사랑 덕분에 엄마가 이렇게 매달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거야. 그게 감사해서 십일조를 드려. 그리고 이 십일조와 여러 구제헌금은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고, 돈이 없어 힘든 사람들을 직접 돕는 일에 쓰여. 엄마는 이렇게 살 수 있어 감사해."
아직은 뾰로통한 둘째 딸이지만, 그 어느 날 둘째 역시 본 대로 또 그렇게 헌금을 드리고, 잘 베풀며 살아갈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