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폴린 Aug 14. 2024

영화 리뷰 <8월의 크리스마스>

담담한 죽음

단순하게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생각보다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에는 한석규 배우님과 심은하 배우님이 나와요. 이 영화는 1998년 작품이기 때문에 몰랐던 과거 시대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시각적인 즐거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진실되고 풋풋한 느낌의 로맨스가 좋았던 영화였네요. 그럼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

정원(한석규)은 나이 드신 아버지를 모시는 노총각입니다. 그는 초원사진관을 운영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죠. 그러다 주차단속원인 다림(심은하)이 초원사진관에 들리게 됩니다.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라고 말하지만 급했던 다림은 정원에게 기다리겠다며 초원사진관에서 있게 되죠. 서로 대화를 나누며 호감을 느낍니다.

다림은 주차단속 요원이라 단속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자주 초원사진관에 들립니다.

그러면서 정원과 아이스크림도 먹고, 놀이공원도 가며 점점 정이 들고, 사랑에 빠지죠.

하지만 정원은 비밀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시한부 인생이었고 아프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어요. 그래서 그 슬픔이 때때로 친한 친구를 만나거나 가까이서 죽음을 목격할 때 극대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정원은 많이 아파 쓰러지게 되고 병원에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초원사진관은 갑자기 닫게 되었고, 다림은 계속 기다리다가 이유도 모르고 못 만나니 화나서 돌을 던지기도 하죠. 정원이 나중에 퇴원하고 왔을 때, 사진관 문 사이에 껴진 다림의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정원은 본인의 영정사진을 직접 찍습니다.

이후 정원은 죽고 겨울이 찾아오죠. 다림은 다른 지역의 주차요원이 되어 오랜만에 찾아오는데 사진관에 본인의 사진이 걸려있음을 보고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사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단순히 슬프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갑자기 심혈관 질환으로 새벽에 아프게 되고 구급차를 부른 일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있었고, ‘정말 언제든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정원의 기분이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어요.

아픔은 억울하게도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는 슬픔이 있을 때, 정원처럼 깽판을 치다가 경찰서에도 가는 일도 공감이 되었네요. 영화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림과 정원은 현실적으로 결국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여운이 남았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총점

이 영화의 총점은 5점 만점에 4.1점입니다. 내용과 주제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연기반 수업을 들어보니 한석규 배우님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어요. 사랑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슬픔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공허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해주는 영화라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안 보셨다면 영화 ’클래식‘만큼 명작이니 꼭 한 번 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이전 25화 영화 리뷰 <파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