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사이코패스(Psychopath)
(title) 5년 후
(F.I)
S#8 동네 카페 / 낮
카페 문이 열리며 동진이 들어간다. 커피를 내리고 있던 혜진은 들어오는 동진을 보며 밝게 웃는다. 동진이 혜진에게 다가간다.
동진 : 바빴어?
혜진 : 아니, 이제 막 한가해지려던 참이야. 앉아있어. 커피 줄게.
동진 : 아니야. 일하다 근처 올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어.
혜진 : 바로 가봐야 돼? 금방 음료 줄 테니까 잠깐 앉아있어~
동진 : 응.
동진은 혜진이 있는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혜진은 커피를 내리기 시작하며 동진에게 말한다.
혜진 : 자기야. 요즘 뉴스에 그 주사 부작용인가? 말이 많더라.
동진 : 그렇더라.
동진은 핸드폰을 보며 혜진의 말에 무심히 대답한다.
혜진 : 뭐더라? 감정을 점점 잃는다고 하던가. 그렇다던데, 자기는 그 주사 뭔지 알아? 이름이 '아.. 아프네' 인가?
동진 : 다프네.
혜진 : 응 맞다. 그거. 아무튼 사랑하는 감정도 이별의 아픔도 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인데, 편법 쓰려던 사람들 다 난리야.
동진 : 그러게. 커피는 다 됐어?
동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혜진은 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동진에게 전달해 준다. 동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혜진의 손을 잡는다.
동진 : 이따 퇴근하고 봐. 가볼게.
혜진 : 응. 좀만 더 힘내.
동진은 서둘러 카페를 떠나고 혜진은 그런 동진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S#9 동진의 회사 / 밤
동진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다. 혜진이 준 커피는 거의 마신 채 컴퓨터 책상에 놓여있다.
그때 동진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동진은 핸드폰 화면에 여동생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전화를 받는다.
동진 : 응, 무슨 일이야?
동진의 여동생 : (울먹이며) 오빠.. 엄마가..
동진 : 뭐야, 울어? 무슨 일이야?
동진의 여동생 : 엄마.. 엄마가.. 위독하대. 나 지금 병원 가는 중이야. 주소 찍어줄 테니까 오빠도 빨리..
동진 : 아, 나 야근 중인데? 아직 일 끝내려면 멀었어.
동진의 여동생 : (놀라며 목소리가 떨린다) 뭐? 오빠 나 지금 장난 아니야.
동진 : 어, 어. 알았어. 이거 조금만 정리하고 갈게.
동진의 여동생 : 지금 엄마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깟 일이 중요해?
동진 : 알겠어. 바로 갈 테니까 끊어.
동진의 여동생 : (한숨을 쉬며) 하, 오빠 진짜.. 아니다. 그래.
전화를 끊고 동진은 의자 뒤로 털썩 앉는다.
동진 : (혼잣말로) 하, 엄마가 갑자기 왜 아프지? 별일 없지 않을까? 오늘까지 이거 끝내야 되는데, 큰일이네..
동진은 다시 일을 시작한다.
S#10 병원 / 밤
동진이 병원에 뛰어들어간다. 핸드폰에서 동생의 문자를 확인하고 병실을 찾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동진.
병실에는 동진의 어머니가 산소호흡기를 쓴 채 누워있고, 옆에는 동진의 아버지가 손을 잡고 기도하듯 엎드려있다. 동진의 여동생은 들어온 동진을 보며 다가온다.
동진의 여동생 : (눈물을 훔치며) 왜 이제 왔어? 그렇게 일이 바빴어? 회사랑 멀지도 않잖아.
동진 : 오늘까지 꼭 끝내야 되는 일이었어..
동진의 여동생 : 하, 오빠 드디어 미쳤어?
동진 : (무시하며) 엄마는? 좀 어떻대?
동진의 여동생 : 가서 오빠가 직접 봐. 엄마가 오빠 많이 기다렸어.
동진이 동진의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간다. 동진의 아버지가 힘없이 고개를 들어 동진을 본다.
동진의 아버지 : 왔니?
동진 : 네.
동진이 누워계신 어머니를 본다. 그때 환자 모니터에서 삐-소리가 난다.
동진의 아버지와 여동생은 울부짖는다. 동진은 우두커니 서있다.
(동진의 NAR) 분명 마음이 아픈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오질 않았다.
(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