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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meLee Jan 01. 2022

흑호의 해, 더 성장하기 위한 21년 회고

공대생 기획자의 2021년

목차  
1. 10년 후, 설레면서 할 수 있는 일?  
2. 가치를 높이는 방법, 펄스널 브랜딩  
3. 우당탕탕 사이드 프로젝트로 경험 쌓기  
4. 선택한 일은 적어도 만족할 때까지  

 루틴 중 하나로 매 주 토요일 회고가 있다. 이번 주를 어땠는지 생각하고,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의 회고를 1년 정도 진행해왔다. 22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서, 지금까지 주간 회고록을 되돌아 보니 이번 년은 크게 성장한 부분이 많음을 느꼈다. 이제 21년이 끝났으니, 22년에 더 성장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연간 회고를 글에 기록해보고자 한다.

노션 회고 노트. 3 ~ 4점 구간대가 가장 많은 걸 보니, 이번 년도는 만족스럽게 보낸 듯 하다.


10년 후, 설레면서 할 수 있는 일?  

경험이 많은 게 무조건 좋다?

 지금 하는 일이 정말 필요한 일인지 알기 위해, 스스로 “지금, 이 순간이 재밌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관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즐거움을 최우선 가치로 삼기 때문이다. 즐거움만을 추구하다 보니, 새내기 때부터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올 수 있었다. 약간,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이게 진로 결정에서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경험이 워낙 많고 복잡하다 보니깐, 진로 선택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다양한 일을 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잘 알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일 중에서 서로 연관된 게 없다 보니깐, 어떤 일이 나에게 맞는지 직관적으로 깨닫기 어려웠다.


10년 후를 그려보기

 지난 21년은 진로를 가장 고민했던 때였다.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진로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는데 워낙 선택지가 다양하다 보니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연세대 CJ 대표 장학생으로 선정돼 취업이 보장됐기도 했고, 학점이 높아서 대학원, 다른 대기업 취업 등도 어느 정도 가능했다. 이러한 순간에, 가장 도움이 됐던 질문은 “10년 후, 내가 이 일을 했을 때 설레고 재밌게 할 수 있을까?" 였다. 


 만족할 만한 답에 이를 때까지, 이 질문을 나에게 계속 던졌고, 스타트업 PO로 일을 하는 게 가장 즐겁고 설렐 것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1) 누가 일을 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트업에서 (2) 여러 판단 아래에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PO의 일을 하는 게 10년 후에도 재밌게 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메이아이와 에딧메이트, 2곳의 회사에서 일했다. 10년 후에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일을 설레면서 할 수 있을 듯하다.

10년 후 꿀잼을 찾아 (출처 : <나무위키>)



가치를 높이는 방법, 펄스널 브랜딜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스타트업 플레이어로 활동하기로 최종 결정을 한 후, 이 씬에서 내 가치를 높일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계속 고민했고,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자신을 브랜드화 시키자’였다. 브랜딩에서 중요한 건 “사람들이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 운 좋게도 내 이름인 ‘이명성’은 ‘FameLee’로 쉽게 번역할 수 있었고, 이를 펄스널 브랜딩으로 가져가기로 마음먹었다.


 브랜딩 작업의 일환으로 famelee 라는 닉네임 아래에 브런치 활동을 시작했다. (1) 스타트업 플레이어로서의 직접 경험해서 배운 것과 (2) 혼자 짬내서 공부한 것을 콘텐츠로 블로그 글을 써 내려 갔다. 생각보다 내 경험을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목표한 바를 어느 정도 이루었다. 블로그를 보고 연락을 주신 많은 분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고, 네트워킹을 통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과 프로덕트를 팔리게 하는 것”은 별개라는 이야기가 있다. 시중에 출시된 프로덕트가 워낙 많다 보니, 아무리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어도 이걸 제대로 고객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팔릴 수 없다는 말이다. 개인의 가치도 이와 유사한 듯하다. 남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줘야지, 내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음을 브런치를 운영하면서 크게 깨달았다.


우당탕탕 사이드 프로젝트로 경험 쌓기

21년 프로젝트 성과

 천성이 일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바쁜 와중에도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직접 노 코드 툴을 활용해 혼자서 프로덕트를 만들고 배포하거나, 팀을 이뤄서 프로덕트를 만들기도 했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 노션 템플릿 사이트인 NotionBox와 (2) QR코드 메뉴판, WeQ다.


 노션이란 SaaS 툴을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노션 사용법을 알려달라는 연락을 자주 받았다. 문득, 내가 쓰고 있는 노션 문서를 템플릿화시켜서 배포하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에 무료 노션 템플릿 사이트인 NotionBox를 후다닥 만들었다. 어느새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사용자 반응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SEO 작업도 하나하나 다 하다 보니깐, 어느새 ‘노션 템플릿’만 검색해도 거의 최상단 노출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진행한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 중에 가장 성공적이었다.

NotionBox 대시보드. 데이터 스튜디오, GA, Search Console로 구현했다.


 WeQ는 학교 창업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과 만든 프로덕트다. 한 학기 동안 여러 차례의 가설 검증을 진행했고, 실제 프로덕트를 만들었다. 전반적인 팀 매니징 일을 주로 했었고, 여러 사람과 함께 프로덕트 기획부터 배포까지 린하게 협업해본 건 처음이었다. 현재는 팀에서 하차했지만, WeQ를 통해 PO라는 직무의 즐거움을 크게 체감했다.

하반기 동안 QR 코드로 작동하는 메뉴판을 직접 만들고 런칭까지 했다.


성공의 치트키, 사이드 프로젝트

 나쁜 경험은 없다고 하지만, 실패 경험과 성공 경험 중에서 후자가 더 중요하다. 물론, 실패 경험을 통해서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을 배울 수 있지만, 이는 Next 를 제시하지 않는다. 프로젝트가 실패했고, 다음에 이와 유사한 상황에 진행 했을 때 “저번에 이것 때문에 실패했으니깐, 이건 하면 안 돼!”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의 답을 찾을 수는 없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PO/PM은 많지만 좋은 PO/PM는 찾기 힘들다” 라는 회사 PO의 말을 빌려본다. 좋은 PO/PM이 되기 위해선 프로덕트의 성공 경험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10가지 경험이 있다면 이 중에서 성공적인 경험은 1~2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좋은 PO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성공 경험의 횟수가 성장에 중요하기에, 최대한 많이 도전한다는 게 내 결론이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많아질수록, 실패 경험도 많아지겠지만 그만큼 성공 경험도 많아질 것이다. 이번 22년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해볼까? 

사이드 프로젝트 츄라이 츄라이! (출처 : <식객>)


선택한 일은 적어도 만족할 때까지

너가 선택한 일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이전에 읽은 심리학 책에서 자기합리화에 대한 재밌는 사례가 나온다. 내일 시험이 있는 학생이 있다고 해보자. 이 학생이 내일 시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게임을 하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무의식은 처음에 잡은 목표를 타협시킨다. 즉, 게임을 하는 순간부터 무의식은 목표 성적을 원래의 것보다 훨씬 낮은 성적으로  설정한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 현재 모든 일이 (1)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2) 모두 목표에 직접적 영향을 줌을 계속 인지해야 한다. 지금 게임을 하면,내일 성적에 지장을 줘서 목표 성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생각해야지, 무의식의 얄팍한 타협을 막을 수 있다. 

이 때 생각나는 밈, 악깡버 


스타트업 + 사이드 프로젝트 + 학업

 본 전공인 화공생명공학과 별개로, 벤처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벤처학 복수전공도 펄스널 브랜딩의 일환이다. IT 스타트업에서 PO로 일하는데, 남들에게 나를 “화공생명공학과 출신의 PO”라고 말하는 것보다, “벤처학 출신의 PO”라고 말하는 게 더 신뢰성 있게 느껴진다. 애초에 화공생명공학과 기획 및 매니징는 서로 연상되지 않는다. 결국 타이틀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선택한 일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뤄야 한다.” 이게 내 가치관이다. 벤처학 전공이 그저 타이틀을 위함이라면, 학교 공부는 하지 않고 F만 면하면 된다. 하지만, 적어도 복수 전공을 ‘선택’한 시점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받고 싶었다. 회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짬내서 공부했고, 덕분에 졸업하기 전에 4.3 만점을 또 다시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학교 생활에 있어서 더 이상 이룰 부분은 없을 것 같이, 만족스럽게 졸업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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