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보낸 미소
디카시
바람이 보낸 미소 / 아다나
태양과 바람을 품은 그대들
오래된 시간을 노래한다
마음의 기억들이
말을 걸어온다
만추의 시간 깊고 깊은 아름다운 낙엽
색깔처럼 우리의 우정도 45년 물들여
왔기에 잘 이해하겠지
45년 여고 친구 7명을 쭈욱 이어져 왔던
나만의 관계 비법이 있다.
결혼 전에는 생일날 만나서 생파도 하고
생일빵도 했다.
결혼 후 아이도 태어나고 전국 각자 각자 뿔뿔이
흩어져 살다 보니 아날로그 시대엔
전화 한 통으로 축하 인사를 나눴다.
이제는 카톡 방에 축하 인사와 이모티콘으로
축하를 나눈다.
매번 아침 일찍부터 기분 좋게 챙겼는데
어젠 친구 생일을 한참 지나서 챙겼다.
차량에 문제의 알림 등이 반짝 거려
공업사 가느라 순간 놓쳐버렸다.
멀티라고 주위에서 칭찬도 많이 했건만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인 시간이었다.
차량 입고를 시키고 정신이 번쩍
늦은 시간이지만 친구들 함께 축하를
나누고 안부를 전했다.
예전 같았음 스스로
마음을 채찍질했었겠지만
이젠 실수해도 나름 뻔뻔해진다.
잊힌 계절을 굽이굽이 지나온 우리의
나이테가 겹겹이 쌓여 있다.
조용한 안녕을 발 길에 닿은 가을을
만났다.
시간은 멈춘 듯 누군가를 기다리는 벤치의
적막함에서 한 명 한 명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며 느리게 말을 읊조렸다.
"보고 싶은 낭랑 16세 순이 들 아"
"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여기 잠시 너희들과 머문다"
" 우리의 추억과 그리움으로 "
"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 사랑하는 친구 생일 축하하며
행복과 건강을 빌었다."
" 템포 늦은 상품권으로 마음을 전한다"
" 예순 이제 마음과 몸이 따로 논다 "
" 친구야 이 멋진 가을에 태어나 만추를
최고로 즐기렴 "
한 발짝 한 발짝 걸으며 지나온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또 닮아간다.
마음이 잠시 쉬어 가고 있었다.
일신우일신
나답게 꽃피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