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서로의 마음도 진단한 날

부부의 건강검진



좋은 부부란 서로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해 가는 사람들이다.

부부는 시간으로 자라고 , 위기로

단단해진다

-출처미상 -



부쩍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는 나날이

유한 한 시간이라 많은 독서와 글을 쓰면서

더 생각이 깊어진다.


100세 시대 가장 현명한 준비 중

첫째는 운동과 독서, 글쓰기

둘째는 자유자재의 경제력

셋째는 가슴 뛰는 일을 하는 것

또 결이 맞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활동으로

젊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혼자 아무리 즐겁게 살아도 안된다.

가족들 덕분에

가슴 뛰며 열심히 글을 쓰고 행복하지만

옆 지기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질 않는다.


낭만은 사라져도 손을 놓지 않는 사이로

점점 시간이 깊어진다.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모습을 느낀다.

앞전 건강 검진으로 위내시경 마취 후유증으로 부축을 받아서 혼자 보낼 수가 없었다.


깁스 7일 차

양 이틀 연이은 병원 나들이를 했다.

하루는 나의 깁스 상태 X- 레이 상황 본다고

하루는 옆 지기 보호자로 나섰다.


절뚝거리는 발걸음을 하고 나선다고

쉬라고 했지만 마음이 영 내키질 않았다.

무리한 월차를 낸 옆 지기

전날 저녁부터 금식에 대장 내시경으로

약을 먹고 물을 1리터 500을 계속 마시며

밤잠을 설치며 화장실을 왔다 갔다 했다.

약을 먹는 것보다 물을 마시는 것이 더 곤혹스러워했다.


옆에서 지켜봤지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유난히 아침 공기가 상쾌했다.


깁스로 외출을 못한 탓에

하늘도 유난히 맑고 이쁘다.


춥지 않은 공기도 감사하고 지금의 이 순간

밖의 풍경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즐겼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절차를 밟으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나이 들어갈수록 이런 동행이 참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건강을 큰소리치던 사람이

젊을 땐 몸이 알아서 버텨주었지만 이제는 건강도 관계도 챙겨야 지켜지는 시기니까.

괜히 긴장한 표정 본인은 괜찮다며 태연한

척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삭여가며 살아온

세월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검진 과정은 바쁘게 흘렀다. 채혈, 혈압, 체성분, 초음파, 엑스레이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검사들

사이에서 대장과 위내시경 이후 사람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마음은 애타기 시작했다.


" 000 보호자님 " 들어오세요"

" 000 님이 많이 어지러워하시니 꼭 손을 잡고

마지막 연상한 컷 찍고 결과 보러 오세요"

완전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된 상황이다.

옷도 제대로 못 입을 정도로 마취가 덜 깬 듯했다.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네"

" 내 의지하고 몸이 이제 따로 논다 "

" 50분이나 못 깨고 잠을 잤다네"

두 끼를 거르고 두 가지 내시경을 했으니

목소리는 완전 개미 소리라

가슴이 짠하게 시렸다.


그 목소리 크고 무뚝뚝하던 패기 넘친

경상도 남자의 모습이 하나도 없다.

측은지심 하기도 하고

축 처진 어깨며, 제대로 걷지 못하는

덩치 큰 아저씨와 깁스 한 절뚝거리는

두 부부의 모습에 모두들 안쓰러운 표정이었다.


엘리베이터도 모두 양보해 주고

참으로 많은 배려를 받았지만

많은 생각이 오갔다.

참으로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시원찮은 걸음 한 걸음이라도 덜 걷게

식당 문 앞에까지 차를 주차하는

배려 깊은 모습에, 밑반찬 챙겨주는 모습에,

본인 몸도 건사 못하는 상황에

마음을 나눈 시간이었다.

그렇게 씩씩하게

시집도 두 권 대출 심부름 잘 도 해주던 사람이

하루 사이에 이렇게 변했다.


건강검진은 몸을 확인 한 날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다시 "진단" 한 날이 되었다.

신 중년 우리의 봄날은 지금부터야

더욱더 건강 관리 잘하자.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는 나날이 더

아름다운 나날이다.

누군가가 기대도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리라.




일신우일신

나답게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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