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씨 들리나요?

35주년 결혼 기념일 입니다

사랑하는 옆 지기 씨에게 /아다나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주례사 말씀처럼

깨도 어마하게 볶고 참 기름도 얼마나 짜 냈는지

연애 4년 부부의 이름으로 35년 시간

잡은 물고기에는 미끼를 안 주는지

지독한 이성적인 남자 감성에 갇혀 사는 여자

매년 기념일에 희망 사항은 어떻게 쑥쑥

부풀어 오르기만 했지만

이젠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는다.

건강하기만 하면 다른 선물이 필요 없나이다.

사랑의 묘약 온도는 급 하강하더니만

그 늠의 정과 책임 신의로 산 시간들

두 사람의 분신 우리 집에 온 선물 덕에

가슴에 끼는 녹도 행복한 추억 이 있었기에

버텨 낸 세월이랴

부딪히는 술 잔속에 저 허공으로 보낸

바가지 잔소리 가슴에 묻고 지운 먹먹한 시간

귀도 닫고 입도 닫히며 마음까지 삼고의 수행

상대를 바꾸려 하다 보니 어느새

무관심이라는 형벌도 내리게 되고

나 자신 속에서 원인을 찾다 보니

해탈의 지경 이 되더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도 기적이지만

앞으로 살아갈 시간도 기적이 될 듯하오

어떻게 남은 인생도 긴긴 시간 버텨 갈까

상대 역시 나를 보고 이런 생각도 하겠지요

살다 보이 탐진치도 다 던져 버려지고

결혼 생활은 꽃 길 만이 아니더이다

출가 만 안 했지 수행의 길 이더이다

가장 단순한 진리는 내 등 부끄러움 없이

훤히 보여줄 껌 딱지 만 남은 시간이지요

욕망도 부질없더이다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엔

서로 움직이는 종합병원 상자 되지 말고

건강검진 이상 무

35년 동안 외치던 월급 날

시집 한 권 사들고 와 주는 낭만 돌쇠로 부탁했지만

영원불멸 바뀌지 않는 고집 불통

소원 한번 들어 주소서

지금처럼 변함없는 에너지 넘치는 열정

돌 쇠의 큰 사랑 식지 말게나

마지막 큰 아들까지 출가 시키고

튼튼한 다리 11번 버스 애용하며

아직도 못 가본 두루두루 세상 공부하면서

소박한 꿈 하나 더 있소이다

나보다 먼저 떠나지 말고

딱히 처방전이 없나이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소

황홀한 석양 바라보며

바램 노래 가사처럼 점잖게 익어갑시다

다시 시작한 핸드폰 저장한 우리의 애칭처럼

처음처럼 과 복뎅이 여보

지금처럼 만 부탁하오

내 인생 봄날은 늘 지금이기에

고맙소

옆 지씨,

더욱 건강하며 계속 손을 잡고 삶의 여정을 동행합시다.

행복한 가정을,

우리 두아들과 이쁜 며느리 귀요미 순순이 에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남겨줍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대의 영원한 반쪽이 -




일신우일신

나답게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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