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이겨낸 아침
"제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알았어요. 비밀 열쇠인데요. 불편한 걸 감수하고 해내야 해요.'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전화 영어 하기'처럼 하기 싫은 걸 먼저 해야 돼요. 그러면 그다음 행복이 자동으로 착착착 따라와요."
코미디언 김영철 씨가 유튜브 채널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나에게 하기 싫은 루틴은 무엇일까?'
곰곰이 떠올려보니, '아침 6시에 일어나기'와 '공복운동'이었다.
둘 다 생각만 해도 괴로웠지만, 동시에 나를 조금은 바꿔줄 것 같은 루틴들이었다.
그렇게 두 가지를 시작한 지 어느덧 40일.
엄마의 알람소리에 조금 더 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꾸준한 루틴을 정착시키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벌떡 일어난다.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며 혼자 엄마와 나의 무거운 침구들을 개고 정리하고,
영어 공부를 위해 BBC 라디오를 틀고,
엄마의 도시락을 챙겨드린다.
엄마가 출근하신 뒤에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모닝페이지 한 바닥 쓰기'와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복운동'으로 하루의 첫 페이지를 연다.
막상 해내고 나면 일찍 일어난 덕분에 하루가 길어진 것이 감사해지고,
하루의 시작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단단해진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시간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이다.
고민이 있으면 조용히 털어놓고, 오늘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다짐과 작은 희망들을 적어 내려가며
마음을 긍정으로 물들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복운동은 몸을 깨우는 일종의 신호탄이다.
처음에는 맥이 빠지고 온몸이 무거워 힘이 들지만,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오롯이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게 된다.
작은 근육 하나까지 깨어나는 느낌 속에서 신체적인 리듬을 바로잡으며 하루의 탄탄한 첫 단추를 끼운다.
단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으며
조금 더 단단한 나로 자라나는 느낌을 받는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질 때,
나는 비로소 '오늘도 나를 이겨냈다'는 작은 성취감과 함께 진짜 행복을 느낀다.
행복은 거창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저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며,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그 과정 속에서,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작지만 확실한 성취 속에서
진짜 행복이 피어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