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人에서 논카페人으로
올해는 기온이 일찍 추워져 커피를 줄이고,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시기로 했다.
20가지가 넘는 티백을 구경하다 눈에 들어온 세 가지를 선택했다.
첫 번째는 바나바잎 차, 두 번째는 히비스커스 차, 마지막은 작년 겨울에 먹었던 캐모마일 차다.
모두 논카페인으로, 혈당 조절과 대사 개선에 도움을 주어
하루의 루틴 속에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아래에는 각 차의 효능을 정리했다.
1. 바나바잎차(Banaba Leaf Tea)
바나바잎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같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바나바 나무의 이파리다.
핵심 효능 : 혈당 조절, 체중 관리, 대사 균형
활성 성분 : 코로솔산을 비롯하여 탄닌, 칼륨, 칼슘, 비타민E, 비타민C, 폴리페놀, 플로보노이드, 식이섬유, 페놀, 케르세틴, 마그네슘, 아연, 철분, 엘라그산 등의 영양성분들도 포함되어 있다.
효과 :
-인슐린 작용을 돕고, 혈당을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 흡수를 완하해 식후 혈당 급상승을 억제해 준다.
- 지방 대사를 촉진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건강을 개선해 준다.
마시는 시점은 소화와 혈당 조절 모두에 도움이 되기에, 식후 30분 이내가 가장 좋다.
나는 점심 후 한 잔, 혈당 조절을 위해 마신다.
녹차와 비슷한 맛이지만 녹차에 비해 떫은맛이 전혀 없고 무척 부드럽다.
떫은맛이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녹차보다 좋았고,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속이 편안해진다.
혈당 조절을 위한 건강 차라는 점이 분명하지만,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을 살피게 해주는 작은 의례처럼 느껴진다.
2. 히비스커스차 (Hibiscus Tea)
히비스커스라는 이름은 이집트의 달의 여신이자 미의 여신인 '히비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히비스처럼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핵심 효능 : 혈압·혈당 조절, 항산화, 피로 해소
활성 성분 : 안토시아닌, 폴리페놀을 비롯한 비타민 A, 비타민 B군, 비타민 C, 리보플래빈, 구리, 철분, 아연 등이 함유되어 있다.
효과 :
-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보고됐다.
- LDL(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된다.
- 비타민C와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고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
- 붉은 색소 안토시아닌이 항산화·혈관을 보호해 준다.
마시는 시점은 새콤한 산미로 식후 입맛을 정리 및 대사 촉진에 좋아 식후 또는 오후 시간대가 좋다.
히비스커스차는 루비빛이 나는 색이 정말 예뻐서 차를 우려낸 물의 색만으로도 화려해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맛 또한 훌륭하다. 새콤한 산미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며 오후에 커피가 마시고 싶어질 때 즈음에 찾게 되는 차다. 너무 오래 우리기보다는 2-3분 정도 우려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다.
3. 캐모마일 차 (Chamomile Tea)
캐모마일은 꽃잎에서 사과향과 비슷한 향이 난다 하여 '땅에서 나는 사과'라 불리기도 한다.
핵심 효능 : 스트레스 완화, 수면 개선, 위장 진정
활성 성분 : 아피제닌을 비롯해 단백질, 식이섬유, 베로카로틴, 비타민, 아연, 철분, 발륨, 칼슘등이 풍부하다.
효과 :
- 긴장 완화 · 신경 안정, 불면 완화에 도움을 준다.
- 위 점막을 보호해 주고 소화 불량을 완화시켜 준다.
- 혈당 조절 효과도 보고됐다. (특히 식사 후 혈당 상승 억제)
- 항염·항균 작용으로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
마시는 시점은 숙면 유도용으로 저녁 및 자기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아침에 따뜻한 물을 마시면 좋다기에 맹물 대신 캐모마일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의 시동을 걸고,
저녁에는 숙면을 위해 레몬즙 반 개를 넣어 마신다.
레몬즙이 들어간 캐모마일차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달지 않은 유자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과 향이 그 단맛의 자리를 대신 채워주며, 입안에는 은은한 온기가 남는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캐모마일차를 먼저 3분 정도 우리고, 물이 일정 온도(60~70℃)로 식은 뒤에 레몬즙을 넣어야 한다.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넣으면 레몬 속의 비타민 C와 향 성분이 쉽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면, 캐모마일의 플로럴 향은 그대로, 레몬의 산미와 향기, 그리고 영양소까지 유지된다.
"차는 천천히 살라는 자연의 속삭임이다."
한 다도 문헌에서 읽은 문장이다.
예전엔 피곤할 때마다 카페인에 의존했지만,
요즘은 그 대신 차를 우리며 하루를 우려낸다.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을 억지로 챙겨 먹기보다는,
차 한 잔을 마시며 몸에 수분을 채우고,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는 시간을 택한다.
차는 단지 목을 적시는 음료가 아니라,
몸의 리듬과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되돌려주는 자연의 방식 같다.
끓는 물이 식기를 기다리는 몇 분의 시간,
찻잎이 천천히 피어오르는 향기,
우려 지는 차를 바라보는 짧은 여유 속에서
나는 조금 느리게 숨 쉬고, 나를 돌아본다.
그렇게 하루의 리듬을 되찾아가며,
나는 어느새 카페人에서 논카페人이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