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교체

2024년 02월 17일

by 로벨리아

일주일 전부터 화장실 등이 나가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플래시를 켜고 다니게 되었다.

처음엔 화장실 불이 하나둘씩 나가더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실 스위치까지 이상해져 자주 사용하는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생활하는 데 정말 불편했다.


여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아빠가 항상 고쳐주셔서 나는 그 불편함을 느낀 적이 아예 없었던 것 같다. 전문가인 아빠는 이런 일이 생기면 금방 해결해 주셨기에 금세 뚝딱 고쳐졌는데...

아빠의 빈자리가 이런 데서 느끼게 될 줄은 몰랐고, 집안 수리에 관해 아빠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 번 못 했던 내가 미웠다.


엄마와 나는 하나도 할 줄 몰라 결국 전기 반장님에게 부탁을 했다.

엄마는 어떤 등을 사야 할지 몰라 처음에 사 온 등을 끼워봤는데 사이즈가 맞지 않아 전등집에 한 번 더 다녀오셨고, 그다음에는 구매한 스위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두 번이나 더 갔다 오셨다.


반장님은 엄마가 사 오신 화장실 등을 사용해 수월하게 교체해 주셨고, 이어 거실 스위치를 뜯어보시더니 전선이 빠져 있다며 새로운 스위치로 교체한 뒤 연결해 주셨다. 그러자 불이 들어왔다.


나는 엄청 밝아진 화장실 등을 보니 입이 귀에 걸릴 만큼 좋았고, 거실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등이 은은하게 빛나서 포근했다.

집이 오래된 만큼 이것저것 하나씩 삐걱거리지만, 지금처럼 하나씩 고쳐가며 살아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등과 스위치 교체를 해주신 반장님께 감사드리며,

아빠에게도 늦게나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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