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뿐 아니라 강아지도 앓는 강박증의 유래
강박증은 신경질환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좋지 않은 생각이나 장면을 떠올려 불안감을 느끼고, 그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며, 강박장애 라고도 한다.
강박증을 앓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가장 대표적인 행동은 반복적으로 손을 씻는 행동이다. 이 외에 고개를 계속 흔들거나
반려동물 전문매체 팸타임스는 지난 8월 3일 강박증이 사람 뿐만 아니고 반려견에게도 발생한다는 기사를 작성했다.
반려견이 겪는 강박증 증상은 대부분 자기 꼬리를 물기 위해 계속 빙글빙글 돌거나 또는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 일부를 반복적으로 물어 상처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강박증은 어떻게 알려지게 됐을까?
1989년 미국에서는 ‘씻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소년’이라는 과학 서적이 출판됐다. 이 책의 저자 주디스 라포폴트는 국립 정신 건강 연구소의 아동정신의학과 총책임자로 근무했다. 당시 사람들은 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마치 살인마, 병균, 죄인으로 여기며 강박증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한 의식을 치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박증은 전체 인구의 1~3%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1989년도 책 출간 당시에 강박증은 희귀병으로 여겨졌다. 라포폴트의 책은 강박증에 대한 연구의 첫 걸음 중 하나였다.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상한 행동이나 친구나 가족의 기이한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곧, 라포폴트는 사람들로부터 편지와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라포폴트는 “어떤 사람들은 개들의 이상한 행동에 관해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개들이 강박증에 걸린 듯한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한다고 말을 들은 라포폴트는 “처음에는 한두명이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생각을 바꾸고 그들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였다”라고 언급했다.
마침 강박증 증상을 보이는 개를 기르고 있던 라포폴트는 수의사에게 개들의 강박증에 대해 문의했고, 수의사에게 개들의 치명적인 강박증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 치료 실험을 제안했다.
그들은 강박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동일한 약을 개에게 투여해 뇌의 화학 세로토닌 수준을 증가시키는 실험을 시작했다.
라포폴트는 실험 결과에 대해 “우리는 개의 몸무게와 사람들의 몸무게를 비교해 우리가 추측한 복용량을 개에게 투여했고, 개의 강박증 증상은 호전됐다”라고 말했다.
라포폴트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중맹검통제 연구를 설계했다. 털을 계속 핥는 증상이 있는 개들에게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 또는 플라시보 약을 투여했고, 그 결과 세로토닌 증가가 강박증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