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전형적으로 작은 몸집에 털이 나 있는 육식성 포유류 동물이다. 고양이는 다른 고양잇과 동물과 달리 애완동물로 실내에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사람과 함께 지낸 시간이 많은 애완 고양이가 사람의 신호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로 고양이 주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05년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고양이가 음식을 찾기 위해 인간의 몸짓을 따르는지, 어려운 문제에 도달했을 때 인간의 도움을 구하는지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고양이들은 인간을 따르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또 다른 연구는 고양이가 특정 상황에 대한 안전성을 감지할 때 인간에 의지하는지에 관해 조사했다. 이 연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도 조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처음 광대를 보았을 때는 무서워 보일 수 있지만 그 광대와 즐겁게 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광대가 더 이상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고양이가 같은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원들은 고양이 앞에서 펄럭이는 종이가 달린 선풍기를 작동시켰다. 이때 고양이의 주인들은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겁에 질린 표정을 짓도록 했다. 연구 결과 약 80%의 고양이가 선풍기와 주인을 번갈아 바라본 후, 주인의 표정에 따라 행동을 결정했다. 주인이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을 경우, 고양이는 선풍기를 피해 멀리 달아났다.
연구원들은 이 연구 결과를 통해, 고양이가 주인의 정서적 반에 따라 행동하며, 주인과 자신의 안전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인간의 기분 변화에 민감하고 슬프고 우울한 사람보다 행복하고 외향적인 사람에게 다가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음성 인식 전문가인 사이토와 시즈노카 박사는 2013년 연구를 통해 고양이가 주인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두 박사는 실험 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부르는 주인의 목소리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담은 녹음테이프를 들려주었다. 이 결과, 실험에 참여한 거의 모든 고양이가 주인의 목소리를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강아지가 주인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귀나 머리를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반응이다.
또한 이들은 고양이가 9가지 유형의 발성을, 다 자란 성인 고양이는 16가지 유형의 발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집고양이와 야생고양이의 발성이 다르고 이는 집고양이가 인간과 살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에드워즈는 ’애착 정도’를 체크할 수 있는 에인스워스 낯선 상황 검사법을 시행해 고양이가 주인보다 낯선 사람에게 더 애착을 갖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이 검사에서 연구원들은 고양이가 낯선 사람들보다 주인을 더 잘 따르고 몸을 밀착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고양이들은 낯선 사람과 함께 일 경우, 사람 근처를 돌아다니기보다는 문 앞에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고 때때로, 울음소리를 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