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그 위용이 느껴지는 '그레이트 데인'. 큰 몸집에서부터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끄는 이 개는 공격적인
성향을 가졌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사실 부드럽고 온화하다. 일명 '개들의 아폴론(Apollo)'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레이트 데인의 특징을 알아보자.
이 개는 거대하면서도 동시에 우아한 표정을 갖고있다. 키는 어깨부터 평균 71~81cm 가량으로, 그 이상 클 수도 있다. 체중은 49~86kg 정도로 수컷은 암컷보다 더 나간다. 대형견의 특성상 수명은 그리 길지않은데
약 6~8년 정도다. 10년가량 살기는 어렵다.
그러나 큰 몸집에 비해 차분하고 그리 활발하지 않은 성향으로 정원이 없는 아파트같은 곳에서도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머리 폭은 좁고 평평한데 특히 눈썹이 돋보인다. 목은 길고 튼튼하며 신체 역시 길고 근육질이다. 털은 짧고
매끄러운데 잘 빠지지 않아 많은 관리가 필요치않다. 털 색깔은 얼룩무늬나 엷은 황갈색, 혹은 푸른색이나 검정색, 흰색 등이 있다. 귀는 자연스럽게 앞과 뒤로 접히는데 일부 보호자들은 시각적인 이유를 들어 귀를 자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정작 강아지이겐 이점이 아닌 고통만 줄 수 있다.
이름 때문에 흔히 덴마크가 원산지일 것으로 착각하지만 사실 독일에서 유래했다.
당시 독일 개라는 의미의 '도이치 도게(Deutsche Dogge)'라고 불렸다. 참고로 BC 2000년 경 지어진 일부
바빌로니안 성전의 삽화에 그레이트 데인과 비슷하게 생긴 개의 그림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외
에도 BC 1121년 경 중국 문학에 이 개들이 등장했었다는 보고도 있다. 조상은 큰 키와 무게, 매끈한 체격으로인해 아이리시 울프하운드(Irish Wolfhound)와 마스티프(Mastiff) 혹은 그레이하운드(Garyhound) 종들의 후손일 것으로 여겨진다.
그레이트 데인은 원래 멧돼지(Boar) 사냥을 위해 길러진 개로 '보어하운드(Boar Hound)라고 불렸다.
그러다 16세기 들어서는 '잉글리시 도게(English Dogge)'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 후 이 개에 관심을 가진
일부 독일 귀족들이 기르면서 '챔버 도그(Chamber dog)'로 불리며 안락한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다 1700년대 덴마크를 방문했던 한 프랑스의 동식물학자가 이 개를 보고 커다란 덴마크인이란 뜻의 '그랑 다노아(Grand Danois)'라고 부르면서 점차 그레이트 데인으로 굳혀졌다.
180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독일의 브리더들이 그레이트 데인의 기질에 중점을 두고 품종을 개선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1876년 독일의 국견이 됐다. 그레이트 데인은 그러나 독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1889년에는 미국에서 그레이트 데인 클럽이 설립되기도 했는데, 미국켄넬클럽(AKC)에 등록된 품종 가운데
상위 20위권 안에 들어갈 정도다.
성향은 순하면서 온화하고 애정도 많다. 어린 아이들이 꼬리를 가지고 장난치며 사고를 낼 지언정 특유의 인내와 끈기로 견뎌낸다. 순한 천성으로 훈련시키기도 쉬운 반려견이다. 다만 다른 개들에 비해 몸집이 크기 때문에 움직이기에 충분한 큰 공간과 적당한 양의 사료를 제공해줘야 한다.
또한 다른 견종들처럼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특히 위가 꼬인 상태인 위염전(Gastric torsion)의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발병하면 구토하고 싶지만 토하지 못해 침만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심장의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복부가 팽창하고 침이 과도하게 나온다거나 구역질을 할 경우
신속히 병원으로 데리고가야 한다. 이외에도 골육종(Osteosarcoma), 고관절 이형성증(Hip dysplasia),
심장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