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래 봬도 무서운 냥이라우

고양이 이빨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사진 출처 : 플리커

고양이가 사람을 무는 일은 거의 없지만, 예기치 않게 발생하기도 한다. 조용하고 얌전한 고양이도 사람을 물 수 있다. 놀다가 흥분해 살짝 깨물거나, 간식을 줄 때 손가락을 살짝 물거나, 고양이를 쓰다듬을 때 손을 깨무는 것은 귀엽게 봐 줄만한 행동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문다면 엄청난 고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더구나 고양이 이빨의 세균이 감염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개와 고양이 이빨 중 누가 더 위험?

개와 고양이의 타액에는 비슷하게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지만, 개보다 고양이가 더 심한 감염을 일으킨다. 고양이의 이빨이 개보다 더 날카롭고 길기 때문이다. 좁고 길게 박힌 상처는 치료하기 난감하다. 고양이 타액에 파스튜렐라멀토시다라는 박테리아가 감염을 일으킨다. 물론 동물에게 물려 병원을 찾는 사람 중 고양이에게 물린 사람은 10%~15%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감염은 큰 문제다.

고양이에게 물리면 상처가 붉게 부어 오른다. 물린 자리가 감염되면 최악의 경우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패혈증에 걸리면 고열이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어린이, 노인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감염에 더욱 취약하니 주의해야 한다.

감염징후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동물병원의 안내에 따르면 고양이에게 물린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미한 감염은 불쾌감 유발로 끝나지만 심각한 경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양이에게 물린 후 24시간~48시간 이내에 감염이 이른 시간 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감염징후는 다음과 같다.

▶상처 주변이 연분홍색에서 진홍색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붉게 변한다. 상처 부위를 넘어선 부위까지 붉어진다는 것은 혈액 중독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상처 부위의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 상처 부위가 붉어지지 않았더라도, 몸의 다른 부분보다 체온이 높은지 확인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냄새가 난다.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기고 이상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상처가 감염되면 마치 여드름처럼 고름이 나온다. 감염 부위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흔히 '고양이할큄열' 혹은 '고양이할큄병'이라는 증상이 생긴다. 이는 물린 후 3일~30일 내 발생한다.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완치되기까지 2개월~1년이 걸릴 지도 모른다. 고양이할큄열의 증상은 물린 부위에 물집이 생기거나 융기가 발생하고, 림프절이 팽창할 수 있다. 또는 발열, 오한, 두통, 피로감, 인후통, 발진,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등이다.

건강한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별 걱정이 없지만, 위에 언급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예방과 치료법

당신의 손을 이용해 고양이와 놀아주지 말라. 대신 고양이용 장난감을 이용하라. 또 고양이들이 싸울 때 손으로 잡아서 떼어내려고 하지 말고, 담요나 튼튼한 널빤지 등을 이용해서 싸움을 제지해야 한다. 고양이에게 함부로 접근해서 놀라게 하지 말고, 고양이가 당신에게 익숙해질 시간을 줘라.

우선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씻는다. 출혈은 상처에서 박테리아가 빠져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상처 주변 부위를 조심스럽게 눌러 혈액이 밖으로 흐르도록 한 다음 깨끗한 붕대를 사용하여 상처 부위를 덮어주면 좋다.

유해한 소독제 또는 화학 물질로 상처를 소독하지 말라. 대신 물 2컵에 1티스푼의 소금을 섞은 약한 소금 용액으로 상처 부위를 닦아내면 좋다.

상처가 심한 경우 즉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상처가 크다면 꿰매야 할 지도 모른다.

어떤 나라에서는 사람을 문 고양이를 열흘 간 구금해 검역을 거칠 정도다. 고양이의 이빨을 얕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