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확실한 건 모든 건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순간이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누군가는 순간에 머물기도 한다.
슬픔을 복귀하고 복귀하고 또 복귀하며
멈추지 않은 순간을 반복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은 상처가 누군가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한 달이면 지나갈 슬픔처럼 보이지만
한 계절이 되어 영원히 그 계절에 머무르기도 한다.
내가 붙잡은 건지 내가 붙잡힌 건지.
놓아주지 않는 순간으로부터 오래오래 머무르기도 한다.
오늘 보니 꽃이 폈더라, 내가 어느 계절에 머물고 있는지 잊지 않는다면
아마 꽃은 필 것이다. 내가 머무르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영원한 계절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