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진다
매년 피는 꽃이고 매년 오는 봄이지만,
올해의 벚꽃은 올해가 마지막이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게 아쉽다
어제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게 우린데 올해의 봄을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억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갈 아름다운 순간들과 아름다운 순간들임을 알지 못하고 스쳐가는 많은 나날들이 얼마나 더 있었고 얼마나 더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다음 날들을 기다린다
어쨌든 난 새로운 계절이 항상 맘에 들었으니까
마저 소화하지 못한 날들을 뒤로 한채
욕심을 부리며 다음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