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죽는 것보다 사는 게 힘든 사람들도 있나 보다.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고? 지나고 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때가 온다고?
지금 사는 게 죽는 거보다 힘든 사람들에게 존버 해라는 말을 어떻게 하냐는 말이다.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은 버티라는 건데 대신 버텨줄 것도 아니면서, 미래를 분명하게 약속해 주지도 못할 거면서 너의 몫을 최선을 다해서 해내라는 말, 그 말이 과연 위로가 될까.
어떤 말과 기억은 마음과 영혼에 원하든 원치 않든 새겨지는데 새겨진 것들을 어떻게 지우라고 한단 말인가.
그래도 어떤 말을 전해줘야 한다면
그 시간을 견뎌낸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시간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
어쩌면 사실 삶의 업보와 존재의 의미는 그저 버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어떤 날들을 버티는 것이 우리의 삶의 업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어떤 궁금증으로 버텨보자 삶이 어디로 흘러 어떤 내일이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지 작은 궁금증을 가져보자. 그저 함께 궁금해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