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8. 추천 도서 <나는, 휴먼>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나는, 휴먼>은 세계 장애 운동의 리더, 주디스 휴먼의 삶을 담은 자서전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나의 사명감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읽었던 도서다. 주디스 휴먼은 꾸준히 싸웠고 결국 “나는 내가 되고자 했던 그 사람”이 되었다.
활동가로서의 열정, 희망과 용기를 간접경험하고 싶은 분, 사회활동에 관심 있는 분에게 이 도서를 추천한다. 두려움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믿고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내가 되고자 했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오늘 카페에서 특별한 스케줄을 참여하면서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운영위원회 1차 회의를 카페에서 진행했다. 몫이 없는 경계인들의 몫을 챙기고 목소리를 내는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에 초대되어 함께 하게 되었다. 재밌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 경이로운 기분이었다. 올해 5월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와 함께 <대림동을 걷는다> 프로그램을 협업하면서 인연이 이어진 것이다.
2021년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이 내려졌을 때, 나는 분노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최대한 건강하게 목소리를 내고자 청원을 제출했다. 당시 서울시와 경기도의 안전 수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외국인 노동자들을 바이러스로 취급하고 의무 진단검사 행정명령까지 내려졌다. 행정명령에서 이야기한 기한 내 검사를 받지 않으면 벌금 등 불이익을 감당해야 하기에 여러 곳에서 목소리를 냈을 것으로 생각은 했다.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두고 지속적인 반발에 결국 서울시와 경기도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정말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러 나라에서 목소리를 내어도 꿈쩍 않던 서울시와 경기도가 서양권 나라 대사관에서 항의하자 외국인 코로나 의무 검사를 철회한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고민만 할 뿐 답을 찾진 못했다. 그리고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를 만나서 그 답을 어떻게 풀어갈지 방향이 보이는 기분이 들었다.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에서 올해 지속해서 하는 사업이 대림동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2023년 11월 15일 기준 적어도 10회 차가 진행되었고 300명 넘는 참가자가 있었다. 건강하게 잘 풀어내는 과정을 보고 나는 너무 놀랐고 경이로웠다. 드디어 건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조금은 찾은 것 같은 마음에 연구소에 동참하기로 했다. 함께 하기로 하신 분 중에 한국 사람이 절반 넘는다. 이 사실이 너무 따뜻하고, 감동이다. 이는 분명 기적 같은 일이다. 마침 도서 <나는 휴먼> 속 한마디가 생각났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3류 시민으로 본다면,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당신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당신과 함께 싸워줄 친구들이다."
끝으로 도서 <나는, 휴먼> 속 인상 깊은 문장을 공유한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3류 시민으로 본다면,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당신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당신과 함께 싸워줄 친구들이다.
불편하고 절망스럽다고 느껴진다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나의 요구가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받았을 때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하는가? 장애인들은 동등한 기회를 요구하면서 혹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 아닌가 부담을 느끼는 마음도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