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반딧불이

Fantasma 백 세 번째 이야기, 반딧불이

by 석류


도시에서는 반딧불이를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여느 때와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여름의 공기 위로 사뿐히 날갯짓을 하고 있는 불빛 하나가 보였다. 내 눈을 의심했다. 존재감을 어필이라도 하려는 듯 반딧불이는 한참을 내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서 날아다녔다. 아름다웠다. 도시의 휘황찬란한 불빛과는 비교도 안되게 작은 불빛이지만, 몽롱하고 헤어 나올 수 없는 아름다움. 반딧불이를 보며 코 끝에 흙냄새가 스치는 기분에 휩싸였다. 반딧불이 하나로 자연의 신비가 느껴지던 어느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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