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할머니

Fantasma 백 여덟 번째 이야기, 할머니

by 석류


사람의 인생의 영원성이 없다는 것을 요즈음 할머니를 통해 새삼 실감한다. 항상 내 편으로 서 있어줄 것만 같던 할머니가 점점 더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도 쓰리다. 나의 유년기의 기억 한쪽을 담당하고 있던 할머니. 할머니가 끓여주었던 전복죽의 맛과 무서운 티비 프로그램이 방송할 때면 할머니 등 뒤에 숨어 힐끔힐끔 브라운관을 바라보던 기억들이 이리도 선명한데 할머니는 이제 말없이 누워만 있다. 할머니, 조금만 더 힘을 내주세요. 할아버지와 나, 그리고 많은 가족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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