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결혼

Fantasma 117번째 이야기, 결혼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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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신주의자다. 사람들은 내게 좋은 사람이 생기면 그 생각이 바뀔 거라고 말하곤 하지만 좋은 사람이 생겨도 과연 내가 결혼에 대한 결심을 품게 될지는 의문이다. 나는 나 자신의 결혼에 대한 생각은 회의적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내가 좋아하던 너는 얼른 결혼하기를 바랐다. 내가 너를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깨끗이 마음을 정리하게 누군가의 동반자가 되어 알콩달콩 살았으면 했으니까. 행복한 네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할 것 같았다. 세상 그 누구보다 눈부실 그 날의 너를 생각하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바보 같아 보여도 너만 행복하다면 있는 힘껏 축복해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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