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19번째 이야기, 골키퍼
어릴 적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을 때 나는 다른 포지션도 아닌 골키퍼가 되고 싶었다. 비록 다른 포지션보다 스포트라이트는 작게 받지만 존재감만은 그라운드위에서 가장 묵직하게 빛났기에. 경기를 볼 때마다 골키퍼의 보이지 않는 힘을 많이 느낀다. 골키퍼의 선방 하나는 웬만한 골 하나의 값어치와 비례한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빛을 받는 이들의 뒤에는 항상 묵묵히 그들을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골키퍼 같은 든든한 존재들이 자리하고 있으니까. 힘이 된다는 건 참 큰일이다. 그렇기에 나도, 당신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스트라이커이자 골키퍼 같은 존재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