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20번째 이야기, 공항
햇살이 맑게 비추던 오전,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꾸역꾸역 먹었던 주먹밥이 문득 떠오른다. 꾸역꾸역이라 하기에는 사실 너무도 맛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목이 메어서 그 맛있던 주먹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주먹밥을 베어 물며 생각했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건 주먹밥이 아닌, 그리움의 시간을 베어 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여행의 끝이라는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나는 그 시간들을 억지로 베어 물고 삼키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