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21번째 이야기, 공허함
네 심장소리가 마른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던 순간, 한없이 공허해졌다. 마치 모래알처럼 희미하게 남은 너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더 이상 내겐 없었다. 그렇기에 나만 공허한 게 아니라 너도 공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심장소리처럼 네게도 내 심장소리가 한 올도 남김없이 빠져나갔기를 바라면서.
책 <너라는 계절>, <전국 책방 여행기>, <내가 사랑한 영화관>, <#점장아님주의, 편의점>을 썼습니다. 삶을 여행하며 여러 모습들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