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국도예술관

Fantasma 125번째 이야기, 국도예술관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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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가 나에게 고전영화의 묘미를 깨닫게 해 준 곳이라면 국도예술관은 멀티플렉스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각국의 예술영화와 소규모 자본으로 만들어졌지만 던지는 메시지만큼은 묵직하기 그지없는 독립영화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그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올빼미라 불리는 연속 세 편의 심야 영화 상영이 있었는데, 그 날만 되면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당일 날 상영하는 영화의 라인업이 공개되는지라 어떤 영화와 마주하게 될지 항상 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영화가 한 편씩 끝날 때마다 진행되는 빙고 게임도 즐거움 그 자체였고. 국도의 상영관 의자에 앉아 만났던 영화들이 기억 속에서 헤엄치는 어느 날, 나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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