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28번째 이야기,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고, 나는 금각사의 아름다움에 그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취해버렸다. 가보지도 않은 금각사를 상상하며 미를 한껏 느끼며 취해있던 무렵, 운이 좋게도 직접 금각사를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실제로 마주한 금각사의 미는 내 상상보다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여운만큼은 진하게 남았다. 영원히 같은 곳에 서서 찬란한 금빛의 위용을 떨칠 것 같은 금각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강렬한 어지러움이 나를 잠식해오는 듯 한 기분에 휩싸인다. 그렇게 나는 계속 금각사의 미에 도취된 채로 시간의 흐름들을 걷고 또 걸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