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32번째 이야기, 김광석
벚꽃이 피는 봄의 캐롤이 ‘벚꽃엔딩’이라면, 내게 비의 캐롤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이었다. 비 오는 날에 듣는 김광석의 노래는 다른 날씨보다 더 감성적으로 와 닿았다. 초를 하나 켜놓고 둥그렇게 모여 앉아서 기타 소리에 맞춰 김광석의 노래를 음미하고 싶은 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왔고, 나는 사랑했지만을 들었다. 영혼의 가객, 김광석. 그의 노래가 빗속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촉촉이 퍼지는 어느 오후, 그 시간이 마치 꿈결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