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대연동

Fantasma 140번째 이야기, 대연동

by 석류
유령_대연동.png
술을 해가 뜰 때까지 마시는 날이면 대연 역 근처 국밥집에서 해장을 하고, 영화관에서 홀로 심야영화를 보는 날에는 건너편 맥도날드에 들어가 허기진 표정으로 햄버거를 우적우적 씹곤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왠지 그 모습이 중경삼림 속의 하지무와 닮은 것 같다고 종종 나는 느꼈다. 하지무는 조깅을 하고, 나는 조깅을 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대연동은 참 이상한 동네였다. 혼자였지만 혼자라고 느끼지 않았고, 반대로 혼자가 아닐 때 더 외로운 순간이 존재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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