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Fantasma

독서록

Fantasma 141번째 이야기, 독서록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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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더불어 열심히 기록했던 게 하나 있었다. 독서 감상문. 책을 읽을 때마다 줄거리와 느낌을 단정한 줄 위에 메우곤 했었다. 쓸 땐 귀찮았지만, 쓰고 나면 뿌듯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일상의 피로에 치이다 보니 책을 읽어도 더 이상 나는 감상문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런 내게 네가 예상치 못한 선물을 했다. 독서록. 네게 처음 받는 선물이었다. 독서록을 고르면서 내가 마음에 들어할지, 네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새어 나왔다. 손재주 없는 네가 직접 한 서투른 포장마저도 사랑스러웠다. 독서록을 바라보며 나는 한동안 멈춰왔던 감상을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로 인해 이유가 생겼다, 독서록을 다시 써야 할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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