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65번째 이야기, 사격
사격장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핸드볼은 내가 소리를 지르고, 펜싱은 선수가 소리를 질렀고 그리고 사격은 총알이 과녁을 뚫는 소리 외에는 침묵만이 존재했다. 그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앳된 얼굴이지만 세상 누구보다 진중한 표정으로 총을 들던 너는 멋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이름처럼 사격장의 꽃 같았다. 너를 응원하게 된 후 본격적으로 발걸음 했던 사격장의 모습들이 눈을 감으면 스르르 밀려온다. 수많은 머릿속에서도 한눈에 알아보곤 했던 너의 뒤통수. 이런저런 이유로 너를 보지 못한 지 꽤나 오래되었다. 네 모습이 흐릿해지기 전에 얼른 보러 가야겠다.